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착길 Oct 28. 2021

발등에 기대어



뜻대로 되지 않는 긴 시간을

눌러 담은 몸이

부르르 바르르 떨고 있을

아이의 발등이 내 발등을 덮어준다


살포 포개어 올려놓고는

움찔움찔 잠이 들어간다

종일 마음  가져가더니만 

쌕쌕 쓱쓱 쓸어준다 


딱딱하고 차가운 등을 

따뜻하고 말랑등이 덮어주니 

무거웠던 이 스르르 풀린다

작은 발등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상한 고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