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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착길 Oct 28. 2021

발등에 기대어



뜻대로 되지 않는 긴 시간을

눌러 담은 몸이

부르르 바르르 떨고 있을

아이의 발등이 내 발등을 덮어준다


살포 포개어 올려놓고는

움찔움찔 잠이 들어간다

종일 마음  가져가더니만 

쌕쌕 쓱쓱 쓸어준다 


딱딱하고 차가운 등을 

따뜻하고 말랑등이 덮어주니 

무거웠던 이 스르르 풀린다

작은 발등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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