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면
어디로 갈까
달려 나오지 못하면
끌려 나오지도 못하면
거기 그대로 가만히
웅크려 있을까
전하지 못한 사랑의 말과
전할 수 없는 원망의 말과
이래저래 나오지 못한 말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그때그때 하면 됐을까
그때 아니면 좀 뒤에라도,
너무 멀리 와버린 다음엔
무슨 말을 꺼내야 할까
그렇게 나오지 못한 말들이
글이 되고 그림이 되고
노래가 되고 춤이 되는 걸까
본디 말은 주고받아야 제 맛인데
듣는 이 없으면 아무 소용없기에
항상 들어주는 그곳에나 가서
조곤조곤 살갑게 전할까 싶다
나오지 못한 말이 어느 날
하얀 미소 지으며 시원하게
달릴지도 모르니까
김점선 <Spring has c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