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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착길 Nov 09. 2021

가을 끝을 줍다


하마터면

낙엽 하나

손에  넣고

보내버릴 뻔


찬비가 온다기에

부랴부랴 나선 길

타오르는 잎들을

멀찍이서 우러른다


상상 이상의  아래서

고개 들어 입을 벌릴 때

예쁜 건 손에 넣고 마는

아이가 몸을 숙여 줍는다


붉은 노을이 뚝 떨어지듯

붉은 잎들도 뚝뚝 떨어졌구나, 아

아름다운 시간은 짧기도 하여라

짧아서 아름답다는 말, 정말이구나



가을 끝을 줍는 아이


< 짧아서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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