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의 집
by
착길
Apr 22. 2022
아래로
다행히
마르고 거칠고 차가운 바닥을 만날 때마다
쏙 들어가
숨을
수 있는
다행히
빠르고 무심하고 매서운 공기를 마실 때마다
쏙 들어가 숨을 고를 수 있는
다행히
꽃이 피거나 잎이 돋거나 비라도 내리면
쑥 내밀고 거닐다 들어올 수 있는
다행히
앞에도 나무 옆에도 나무 안에도 나무
나무에 눕고 나무에 앉아 먹고 읽고 쓰고
나무 곁에서 노래 듣고 부를 수 있는
달팽이
같은 나
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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