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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착길 May 19. 2022

푸른 고래의



어느 바다를

잠깐 유영할 때였어

그리던 곳이 아니었음에도

비슷한 초록에 이끌려

바람에 몸을 맡겼지


작은아이 하고픈

아이 가고픈

해주고 가주며 돌아오는 길

초록의 바다를 그리던 몸이 멈췄어

여기 잠깐 오르고 갈게, 그러고 싶어

아이처럼 동그랗게 밝은 얼굴들

오르면서도 작은 것들에 마음이 갔어


어느새 이리저리 유영하는 아이들

초록의 바람 소리와 냄새를 담았으면 됐지

내려오면서도 작은 것들에 마음이 갔어

작은 풀꽃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향했지

가까이 갈수록 환해지길래 올려다봤어

초록의 바닷속에서 만난 작은 하늘

푸른 고래의 숨구멍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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