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회사에 다니며 가져온 것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게 하나 있다
먹을 것이나 생활용품도 있지만
그중 제일은 연말에 가져오는
새해 달력이다
2021년 달력 역시 마음에 들어온다
계절과 시기에 알맞은 아름다운 그림
그 옆엔 희망의 메시지까지 더하고
동글 반듯 깔끔한 숫자가 안성맞춤이다
이렇게 예쁘고 깨끗한 달력이 내게
새해 첫인사를 건넨다
1월 위엔 작년 12월이 아직 있고
1월 아래엔 2월이 기다린다
당월만 보여주고 전월과 익월은
조그맣게 표시했던 예년 달력보다
훨씬 친절하게 느껴진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그런
달력을 바라보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면서도
지나온 시간도 가끔씩 돌아보라고
다가올 시간을 조금씩 준비하라고
새해 달력이 다정하게 보여준다
달력이 인사를 해주니 나도 덩달아
여기저기 희망을 전하고 싶어 진다
새해 인사는 하면 할수록 기분이 좋다
사랑하는 이들과 고마운 분들은 당연하고
스치 듯 만난 인연들에게도 마음껏
마음을 전할 수 있어 신이 난다
달력의 마지막 장을 넘기기 전까지 그저
씩씩하게 인사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복을 받으란 인사를 주고받으며 우린
자연스레 복을 짓고 있는지 모른다
말 뿐이래도 힘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