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이 결핍되면

지금 아이들

by 착길


얼마만큼 해줘야 할까

사랑하는 만큼 해주려면 한도 끝도 없지만

그만큼 해주면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


태어나 세 살까지는 그냥 마냥 이뻐하면 됐는데

자기 생각이 생기고 다양한 욕구를 표출하기 시작하고서는

얼마만큼 해줘야 할지

어려운 영재 문제 풀어야 하는 기분이 든다


실제로 배운 건 나 어릴 적 우리의 경험과

일찍 결혼한 언니의 아이들을 통해서 뿐이라

우리와 조카들과는 차원이 다른 내 아이들의

욕구는 매 순간 이해하기 버겁기만 하다


그렇게 이해 못한 부모와 이해받지 못한 아이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지지고 볶다가 잠들 무렵엔

서로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끝맺는다


눈 씻고 일어난 다음 날 아침 다시 요구하고

공복 아침부터 지친 마음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잠시만 방심하거나 흐트러져 있으면 여지없이

치고 들어오는 지금 아이들의 욕구

사람꽃이라 여겼던 아이들이었는데

꽃의 욕구는 무한하구나


그래서 쉬는 날이면 자연을 찾아다니고 있다

그런데

그곳에서도 욕구 조절이 안 되면 어떡하란 말이니



아침부터 밥 먹고 동영상 보여달라는 아이들을 어찌해야 할지 생각하다가 써본다.

브런치 작가님 글 중 '결핍이 결핍되어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어느 철학자 이야기'가

우리 집에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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