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호 가수가 불러준

휘파람을 듣고 있어요

by 착길


자신을 노란 신호등 같은 가수라고 소개한다

헐렁한 옷차림에 더벅머리 청년이

통기타 하나 메고 노래를 시작한다


우연히 재방송으로 본 그의 무대가 채널을 고정시킨다


통기타 노래를 좋아해서 <포커스>만 챙겨 봤는데

<싱어게인>에 통기타 가수가 또 있다니, 오호라

인트로부터 기타 소리가 깔끔하고 리드미컬하다

그리고 마이크 가까이 다가온 가수는 부른다


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소


이 짧은 가사만으로 심사위원들의 탄성이 터진다

전문가들이 감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몰입한다

노래 속에서 흥에 겨운 모습에 같이 신난다

리듬을 타며 자신의 목소리로 색을 입힌다

같은 곡 다른 노래, 그만의 노래 끝난다


귀와 눈과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를 들어버렸다


이쯤 되니 다른 곡들도 듣고 싶어 진다

이문세의 <휘파람>을 부른다


그대여 나의 어린애

그대는 휘파람 휘이이-

불며 떠나가 버렸네

그대여 나의 장미여


따라라 따라라 따르레

따라라 따라라 따라-

따르라르레 따르레 따라라라아-

따라라 따라 따르레


휘파람 소리도 다르다

가사도 좋지만 애드립 부분이 더 인상적이다

자기만의 소리일 텐데 그 소리가 더 좋다

그만의 소리여서 그렇겠지

그 소리를 문자로 표현할 수 없는 게 타깝다


자신을 잘 아는 젊은 가수를 만났다

지금 무대를 깐 반짝이는 노란불이라 칭

이전의 무대도 이후의 무대도 모르지만

지금의 무대가 황금빛을 발하는 걸

많은 이들이 알아본다


또 뒷북이지만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응원하고 싶은 목소리와 사람이다

무엇보다 맑고 반짝이는 눈빛이 좋다


스스로를 찐 무명이라 하지만 이젠 더 이상

63호 가수가 아닌 찐 유명한 가수가 될 것 같다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 피로감이 들었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용기를 내는 그들을

외면할 수가 없다


음악, 특히 사람이 내는 진실하고 아름다운 소리는

한 번 듣고 나면 계속 듣고 싶 진다



휘파람
바다에 누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