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노란 신호등 같은 가수라고 소개한다
헐렁한 옷차림에 더벅머리 청년이
통기타 하나 메고 노래를 시작한다
우연히 재방송으로 본 그의 무대가 채널을 고정시킨다
통기타 노래를 좋아해서 <포커스>만 챙겨 봤는데
<싱어게인>에 통기타 가수가 또 있다니, 오호라
인트로부터 기타 소리가 깔끔하고 리드미컬하다
그리고 마이크 가까이 다가온 가수는 부른다
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소
이 짧은 가사만으로 심사위원들의 탄성이 터진다
전문가들이 감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몰입한다
노래 속에서 흥에 겨운 모습에 같이 신난다
리듬을 타며 자신의 목소리로 색을 입힌다
같은 곡 다른 노래, 그만의 노래로 끝난다
귀와 눈과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를 들어버렸다
이쯤 되니 다른 곡들도 듣고 싶어 진다
이문세의 <휘파람>을 부른다
그대여 나의 어린애
그대는 휘파람 휘이이-
불며 떠나가 버렸네
그대여 나의 장미여
따라라 따라라 따르레
따라라 따라라 따라-
따르라르레 따르레 따라라라아-
따라라 따라 따르레
휘파람 소리도 다르다
가사도 좋지만 애드립 부분이 더 인상적이다
자기만의 소리일 텐데 그 소리가 더 좋다
그만의 소리여서 그렇겠지
그 소리를 문자로 표현할 수 없는 게 안타깝다
자신을 잘 아는 젊은 가수를 만났다
지금 무대를 잠깐 반짝이는 노란불이라 칭한다
이전의 무대도 이후의 무대도 모르지만
지금의 무대가 황금빛을 발하는 걸
많은 이들이 알아본다
또 뒷북이지만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응원하고 싶은 목소리와 사람이다
무엇보다 맑고 반짝이는 눈빛이 좋다
스스로를 찐 무명이라 하지만 이젠 더 이상
63호 가수가 아닌 찐 유명한 가수가 될 것 같다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 피로감이 들었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용기를 내는 그들을
외면할 수가 없다
음악, 특히 사람이 내는 진실하고 아름다운 소리는
한 번 듣고 나면 계속 듣고 싶어 진다
휘파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