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둘 젊은 가수가 조용필의 <꿈>을 노래한다
자신과 닮은 데가 있는 가사를 마음 다해 부른다
이 세상 어디가 숲인지 어디가 늪인지
그 누구도 말을 않네 라고 목청껏 외친다
스물둘 나의 꿈을 떠올려 본다
막연히 가 닿고 싶던 꿈도 있었고
붙잡아 놓치고 싶지 않던 꿈도 있었다
이상을 꿈꾸며 현실을 가꾸고 싶었다
꼭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고 싶었다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마음 열고는
혼자서 나아가고 부딪히며 견디었다
그때의 꿈이 이루어졌냐고 물을 때
아직 꿈길 위에서 한두 발 내딛고 있다고
지금 이 정도만으로도 좋다고 할밖에
스물둘 젊은 가수의 꿈은 눈에 보이기에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가늠이 된다
다른 가수들에 비해 어린 나이이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음악을 해왔고
마음속에 가수의 꿈을 품어 왔으리라
그렇지 않고선 스물둘의 목소리와 리듬이
이토록 마음들을 사로잡고 움직일 수 없으리라
그러나
오래도록 홀로 사랑하는 이들의 눈빛은 애잔하다
사랑에 빠졌지만 세상에 떳떳하게 알리며
마음 놓고 사랑하고 있다고 외치지 못한 채
가슴앓이를 한 눈빛들이 마지막 무대에서
까만 밤하늘의 별빛들처럼 그렁그렁 떨린다
마지막 순간 아껴둔 곡에 자신의 소리를 담아
온몸과 마음으로 부른다
그 가운데
스물둘 막내 가수는 마지막 무대에서도
봄여름가을겨울의 <어떤 이의 꿈>을 부른다
나는 누굴까 내일을 꿈꾸는가
나는 누굴까 아무 꿈 없질 않나
나는 누굴까 내일을 꿈꾸는가
나는 누굴까 혹 아무 꿈
자신과 꿈에 대한 고뇌를 고스란히 담는다
꿈을 향해 모든 것을 던질 호기로운 눈빛으로
꿈을 이루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들려준다
그 나이를 살아온 나는 그의 꿈을 응원하고 싶다
지금 그곳이 숲인지 늪인지 잘 모르지만
꼭 어딘가 숲이어야만 하는 건 아니라고
자신이 숲이 되는 길도 있더라고
넌지시 전해주고 싶다
늪, 살면서 뜻하지 않게 여기저기 나타나지만
그 속에 빠지든 밖으로 나오든 그 사이에서
삶은 가르쳐 주는 게 많더라고 덧붙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