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낳았다.

엄마가 되면 하루가 세시간이다.

by 송림


아기를 낳았다.


그리고

시간이 사라졌다.


정확히 말하면

시간이 세 시간 단위로 쪼개졌다.


신생아는 시간을 모른다.


아침도 모르고

밤도 모른다.


배가 고프면 울고

배가 부르면 잔다.


그리고

그 사이에

엄마가 있다.


요즘 내 하루는 이렇다.


아기가 운다.

눈을 뜬다.


모유를 먹인다.

트림을 시킨다.

기저귀를 간다.


다시 재운다.


그리고

나도 눕는다.


그때 깨닫는다.


아,

두 시간 반 남았구나,,


신생아와 사는 삶은

세 시간짜리 삶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생각보다 버틸 만하다.


아기가 잠들어 있는 얼굴을 보면

세상이 잠깐 멈춘다.


조그만 코

작은 손

반짝이는 눈


이 작은 아기가

내 삶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예전의 나는

잠이 중요했고

내 시간이 중요했고

내 일이 중요했다.


지금의 나는

아기가 세 시간씩 잘 자주면


오늘 하루가

꽤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말한다.


“신생아 때가 제일 힘들어.”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잠은 부족하고

몸은 아직 회복 중이고

하루는 반복된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견딜 만하다.


아기가

내 품에서 자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다시 눈을 붙인다.


아기가

다시 울기 전까지.


아마

두 시간 반 정도 남았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