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대기실

할머니 치아

by 망치

내시경 검사를 기다리며 대기실에 앉아 있다.

연로하신 할머니께 간호사가 설문지를 들고 질문한다.

"할머니~흔들리는 치아 있으세요?"

귀가 잘 안들리시는 할머니 인듯. .

옆에 앉아 열심히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던 아들이 큰 소리로 묻는다,

"엄마~ 흔들리는 이빨 있어~?"

"흔들리는 이빠알~? 읎지 하나두어~"

"아~없으세요~? "간호사가 설문지에 체크를 하려는 순간,

"위에는 하나두 읎어~ 아래만 흔들리지." 오물오물ㆍㆍㆍ


순간적으로 내 눈이 할머니 입에 고정이 되었다.

할머니는 윗 치아가 하나도 없다.

아랫니만 힘없이 흔들흔들


아들은 자기일 아니라는 듯 열심히 게임에 열중이다.

웃어 넘기기엔 왠지 먹먹한 기분이 든다.

세월 흐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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