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잔혹사

의도치 않게 무거워지는 장바구니

by 망치


주부가 되고. .

신체중 가장 혹사 당하는 부위는?

단연코 손가락이리라.

특히 재래시장이나 세일하는 마트에 가면.

분명 딱 한가지만 사러 갔는데

이것 저것 싼 것이 귀에 쟁쟁하고.

이것두 저것두 또 저것두.

가장 편한 사람에게 도움을 청한다.


" 아들~ 여기 X마튼데 사다보니 좀 많아졌

시간 갠찮음 도우미좀? 바쁨 말구여. . ."


음. . .


" 그럼 됐어~ 들구 갈만해 그냥 갈께"


손가락에 고통이 느껴지고. .

덥석 들어올려 안고 간다 터벅터벅.


어! 저만치서 뛰어오는 애는?

헤헤. . 그럼 그렇지. .


"왜~? 무거울거 같았어?"

"아녀~ 다음에 무거워두 연락 안하실거 같아서여."

ㆍㆍㆍㆍㆍㆍ

그동안 내 손가락에게 가해졌던 잔혹사는

이제, 내 몫에서 멀어져 가나부다.

나는. . 장보기만하면 된다.

세월 흐른거 맞지?


고맙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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