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짙어지고 낙엽이 질 때

희망을 노래할 때

by SyaMya


그룬트비는 1800년대 덴마크에서 철학자, 신학자, 교육자, 목사, 시인, 민족 운동가, 정치인 그리고 그 외에도 많은 이름으로 활동했다. 그는 덴마크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민족의 정신적 지도자이다. 당시에 상당히 개혁적인 사상들을 실천했던 운동가로 시험이 없는 모두를 위한 학교인 민중고등학교를 창설하여 민중에게 삶에 필요한 지혜와 실천적 요소들을 교육했고 무엇보다 민주주의와 공동체의 가치를 알리기에 힘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중고등학교는 덴마크에서 여전히 운영되는 교육 제도로 이를 통해 덴마크인들은 예술, 기술등의 다양한 분야를 학습하는 동시에 공동체 생활을 통해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배운다.

1800년에 민주주의를 외쳤던 그룬트비는 또한 무수히도 많은 시를 남기기도 했다. 그의 많은 시는 당시 혹은 이후에 다양한 작곡가 들에 의해 노래가 되었고, 오늘도 덴마크 사람들은 그의 시가 담긴 노래를 즐겨 부른다.

그는 독일과 덴마크 사이의 영토 문제로 발생한 첫 번째 슐레스비히 전쟁 중에 '구름이 짙어지고 낙엽이 질 때' (Skyerne gråne, og løvet falder)라는 시를 주간지 '덴마크인'에 발표했다. 이후 시에 멜로디가 붙었고, 요즘 같이 밤이 길고 어두운 대림절 기간을 대표하는 노래가 되었다.

그의 시 '구름이 짙어지고 낙엽이 질 때'는 암울한 시대를 살고 있는 이들에게 곧 다가올 새 날의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룬트비는 도래할 봄날을 그저 기다리기보다 등불을 들고 마중을 나서자고 한다. 혼자가 아니라 다 같이 짙은 구름, 추운 겨울, 차가운 얼음을 향해 등불을 들고 맞서 다시 종달새가 노래하고, 새들이 가벼운 날갯짓을 하고, 어두움이 태양 빛에 잠기는 날들, 빛으로 온 아기 예수의 탄생을 향해 나아가자고 한다.

2024년 셀 수 없이 많은 응원봉이 빛나는 여의도 사진을 보았다. 19세기 그룬트비가 함께 들자고 했던 등불은 24년 대한민국의 응원봉이리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24년의 계엄령을 온몸으로 맞서 막아내고, 이제는 심판에 나선 그 무수한 등불에 기대어 나는 다시 희망을 꿈꾼다. 비열하고 잔혹한 어두움에 맞서 다정하고 흥겹게 등불을 비추는 수많은 나의 조국에 또 한 번 큰 빚을 진다. 여의도 그 자리에 나란히 앉을 수는 없지만, 그룬트비의 노래처럼 우리에게 반드시 찾아 올 봄을 향해 나도 마음의 등불을 환히 비추고 마중을 나선다.


1. 구름이 짙어지고 낙엽이 지네

새들도 노래를 그치고
겨울은 코앞이고, 밤이 재촉하고,
꽃은 한숨을 내쉬고, 눈이 내리네!
그래도 우리는 기쁘게 등불을 들리!

2. 겨울이 다가와, 눈은 내리고
꽃들은 땅밑에서 시들어가네.
발데르를 위한 눈물도 얼음은 녹이지 못하고,
추위에 얼어붙네.
그래도 우리는 기쁘게 등불을 들리!

3. 동지가 오면, 새것이 시작되네
날은 다시 길어지고
햇살은 부풀고, 겨울은 끝나고,
하늘의 종달새는 다시 노래하네.
그러니 우리는 기쁘게 등불을 들리!

4. 세월이 흘러, 늙어가는 것을
시인들도 알고 있네.
모든 새들은 해마다 깃털을 갈지,
그래야만 가볍게 날 수 있으니.
그러니 우리는 기쁘게 등불을 들리!

5. 새들은 바람처럼 날개로
거친 바다를 건너가네.
시인들도 운율을 타고
세대의 무덤을 넘어 날아가네.
그러니 우리는 기쁘게 등불을 들리!

6. 가슴은 떨리고, 높이 뛰어
새들의 길을 따라가고 싶어 지네.
그러나 빛은 어둠의 생각을 몰아내고
땅 속에 묻어버리네
그러니 우리는 기쁘게 등불을 들리!

7. 찬송가 울리고, 종이 울리며
눈을 비웃듯 성탄절을 맞이하자.
겨울은 봄에 순응해야 하고,
태양 아래 숨어 녹아야 하리!
그러니 우리는 기쁘게 등불을 들리!

8. 겨울의 긴 시간 동안
믿음은 사랑스러운 봄을 낳고,
아기의 포대기 속에 봄을 안고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네!
그러니 우리는 기쁘게 등불을 들리!

9. 베들레헴의 구유 안 아기는
영원한 봄이네.
믿는 마음은 이를 깨달았지:
성탄은 행복한 새해를 부르네
그러니 우리는 기쁘게 등불을 들리!


Skyerne gråne, og løvet falder


1. Skyerne gråne, og løvet falder, fuglene synge ej mer, vinteren truer, og natten kalder, blomsterne sukke: det sner! Og dog bære blus vi med glæde!

2. Vinteren kommer, og sneen falder, blomsterne visne i muld, isen optøs ej af gråd for Balder, tårerne stivne af kuld. Og dog bære blus vi med glæde!

3. Solhvervet kommer, og bladet vendes, dagene længes på ny, solskinnet vokser, og vintren endes, lærkerne synge i sky. Derfor bære blus vi med glæde!

4. Årene skifte af gru for ælde, skjaldene give dem ret, fuglene alle hvert år må fælde, ellers de fløj ej så let. Derfor bære blus vi med glæde!

5. Fuglene flyve som vind på vinger let over vildene hav, skjaldene flyve, som rimet klinger, glat over slægternes grav. Derfor bære blus vi med glæde!

6. Hjerterne vakle, når højt de banke, drages til fuglenes spor, lyset dog sejrer, den mørke tanke flygtende synker i jord. Derfor bære blus vi med glæde!

7. Salmerne klinge, og klokker kime, spotte med sneen ved jul, vinteren må sig med våren rime, smelte for solen i skjul! Derfor bære blus vi med glæde!

8. Troende hjerter i vinterløbet føde den liflige vår, trykke den til sig i barnesvøbet med et lyksaligt nytår! Derfor bære blus vi med glæde!

9. Betlehems-barnet i krybberummet, det er den evige vår, troende hjerter det har fornummet: Jul gør lyksaligt nytår! Derfor bære blus vi med glæde!


*니콜라이 프레데리크 세베린 그룬트비(Nikolaj Frederik Severin Grundtvig)


https://youtu.be/C3f9Bu9xF9U?si=SHbjT31JQY9777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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