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

이어령 지음

by 세레꼬레

이어령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번도 직접 뵙지도 못했고 선생님의 강의를 들은적도 없고,

저희 부모님 세대처럼 선생님을 가까이 느낀적도 한번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의 부고가 왠지 가슴아프게 느껴져서 선생님의 책을 한권 골라봤어요.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갛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면 기차

이 노래는 어릴때 누구나 들어본 구전 동요 같은 노래인데 이 노래로 풀어나가는

한국인과 역사와 한국인의 정신구조와 세상의 이치

이러한 것들이 정말이지 선생님의 지식과 철학, 해학을 느낄수 있어서 놀랐답니다.


요즘은 모든게 너무나 빨리 바뀌고 내가 알기도 전에 소비되고 휘발되어 없어지는 시대이죠.

유튜브를 통해서 SNS를 통해서 무수히 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일부러 알고 싶지 않은 내용들까지도

자꾸 눈과 귀로 들어오기때문에 매 순간이 피곤하게 느껴질때도 있답니다.


이러한 시대에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모처럼 차분하게 '생각'이란걸 해보게 되었어요.

아무리 많은게 변하고 있다고 하지만 역시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수많은 영상이 있다한들 표현할 수 없는

생각의 향기, 사람의 향기 그리고 따스한 시선을 선생님의 글을 통해 느끼게 되었네요.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슬픈일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지만

선생님의 글을 보니 슬픈일이 아니라 자비로운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세상을 떠나기전 약간의 당부와도 같은 글을 보면서

지금쯤 선생님은 행복하게 미소 짓고 있을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건강하세요 라고 말을 건네는건 상황에 맞지 않지만

왠지 그러한 말을 건네고 싶네요.

글에서 따스한 정과 향기를 느낀건 너무 오랜만이여서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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