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라 가즈히로 지음
맥킨지, 구글, 라쿠텐 등에서 일한 오바라 가즈히로의 책인데 이 책은 '미치지 않고서야'라는 책에 언급이 되어 체크해놓고 이제서야 읽게된 책이다.
1~2시간이면 후딱 읽을 수 있는 책이라서 가볍게 모두에게 추천할 수 있을만한 내용인데.
이 분은 1970년대생으로 글로벌 기업에서 일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라 할 수 있다.
지금은 발리, 싱가포르 등에 거처를 마련하고 일본과 동남아를 왔다갔다하면서
아마도 자문 형태의 일로서 돈을 벌고 계신데,
어쨌든 한국보다 몇십년 앞서갔던 일본에서 이미 벌어진 일들과 사회양상은
한국이 참고해야할 부분이 늘 많다고 생각한다.
채점이 끝난 시험지와 모범답안까지 손수 내게 넘겨준것만 같다고 해야하나.
물론 약간씩의 차이는 있겠지만,
문화적인 면과 경제적인 면에서 한국이 그나마 비슷하게 참고할 수 밖에 없는 나라가 아니던가.
이 책의 핵심내용은 간단하다. 세대차이가 점점 벌어지는데, 윗세대의 삶의 추구요소와
현재 젊은 세대의 삶의 추구요소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갈등이라는것.
윗세대(저자는 마른세대라고 표현함)는 전쟁 이후 아무 인프라도 없는 그야말로 0에서
시작했기때문에 '성취, 결과, 그리고 성취에 따른 보상' 등이 중요했다는것.
그들이 속했던 회사 역시 0에서 시작했기 떄문에 회사의 가파른 성장을 함께 느끼고
그 안에서 자신들의 존재감도 확인하고, 그리고 성장과 더불어 주어지는 성취와 보상이
골프회원권, 값비싼 주택, 때로는 미녀(왜 굳이 미녀를 지칭해야했는지 모르겠지만)와의 만남
이였다는 것.
하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는 이미 많은것이 다 갖춰진 상태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더이상 성취와 보상이 기존 세대만큼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는것.
오히려, 관계와 의미 등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윗세대가 '그렇게 일해서 언제 집 장만할래! 그딴식으로 해서는 모엣샹동 같은
샴페인 마실수나 있겠냐' 라고 생각할때에
젊은 세대는 '모엣샹동 마실수 있겠지만 그 고통을 감내하며 일할바에는
편의점에서 싸구려 샴페인을 친구와 마시겠소' 라고 외친다는것.
너무나 절묘한 표현 아닌가.
싸구려여도 샴페인을 택했다는것이 포인트!
요즘 젊은 친구들 보면서 내가 느끼는 사치 혹은 스몰럭셔리와도 뭔가 맞닿아있는 내용아닌가.
형식은 갖추되 그 내용이 꼭 최고급일 필요는 없다는것.
50대를 지난, 열심히 일만 해온 분들은 다소 맥이 빠질수 있겠지만서도
결국 함께 살아가는 사회이기에, 이 책을 그분들께 추천해주고 싶다.
이상하다라고만 여기지말고 이해해보려는 노력은 사실 윗세대에게도 젊은 세대에게도
각각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늘 생각하는 부분이지만서도,
'결핍'이라는건 사람의 삶에서도 가치관에서도 어찌보면 '유전'보다도 강력하게 발현되는것 같다.
젊은시절의 결핍은 그래서 당사자는 불행하겠지만 멀리 내다보면 크나큰 행운이라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