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명 지음
(총 2권으로 이루어져있음)
장강명이 쓰고 도스토예프스키가 답했다.
좋아하는 장강명 작가의 신간 소설이기에, 하지만 도서관에서 빌리려다보니 이 책이 너무나 인기가 많아서
예약을 걸어놓고 굉장히 오랜 시간 끈기 있게 기다린 끝에야 겨우 읽게된 책인데,
그 기다림의 시간이 무색하게 이틀만에 1권과 2권을 다 읽어버린 책이다.
장강명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문장이 명료하고, 스토리 전달이 사실적이며, 모든 이야기가 재미있다.
사실 평론가들은 이렇다 저렇다 작가들을 분석하고 의미를 찾고 해석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수많은 종류의 책들에서 '소설'을 찾는 이유는 '재미'아니던가.
심각해지기위해 고뇌를 씹기 위해 소설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난 이 '재미'에 충실한 작가들을 기본적으로 좋아하기도 하고, 소설가로서 높이 인정한다.
근데 이 '재미'라는게 여간해서 잘 쓰기가 힘든 재주이다.
너무 쉽게 풀어내면 상투적으로 변해서 식상해지고,
너무 어렵게 접근하면 개성에 가려져 재미와 흡입력 모두 공중분해되는 사태도 여럿 봤다.
이 소설은 너무 재미있고, 재미있음과 동시에 살인자의 변명을 읽는 심오함도 있고,
그안에서 미스테리적인 궁금증도 함께하는 소설이다.
신촌에서 벌어난 20대 초반의 미모의 여대생의 죽음,
그 죽음을 22년 후에 강력계 형사들이 재수사에 들어가고
재수사 과정에서 발견한 그 미모의 죽은 여대생이 참여했던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을 읽는
토론 모임. 이것들이 이 소설의 중심인데,
이 책을 읽고나면 그래서 대체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은 뭔데?
이런 생각이 들고 그 분의 책들도 읽어봐야겠다는 야망까지 생긴달까.
형사의 시각, 범죄자의 시각, 피해자의 시각 등이 다층적으로 버무려진,
그리고 작가의 궤변까지 어울러진 코스 음식을 정성들여 먹는듯한
파인다이닝 같은 소설이니, 궁금하신 분들께는 무조건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추천했다가 욕먹을 그런 코스가 아님을 분명히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