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아람 지음
조선일보 문화부기자인 곽아람 기자는 북스섹션도 맡는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모든 신문의
책 소개 코너를 무척 좋아하는 기호를 가졌기에 어찌저찌 곽아람 기자의 여러 책들중 내가 읽은
2번째 책이 이 책이다.
단순한 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서 자세하게, 그리고 다각도로 풀어낸 책이여서 그 세계가 무척 흥미로웠다.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풀어낸 글들이 책 한권이 될때까지, 적어도 15년 이상 쌓이고 묵혔을
스트레스와 긴장감과 맥빠짐과 허무함과 가끔씩의 성취감과 보람
이런것들은 기자라는 직업이 아니라 하더라도 예상가능하지만
무엇보다 '글'을 다루고 그 글이 매일매일 독자에게 전달되는 직업이기때문에
수술방 의사 못지않게 극도의 긴장감을 가지고 살 수 밖에 없는 직업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새삼 깨달았다. 이 정도일줄은 몰랐는데, 이 정도까지 감당해야하는구나 이런 느낌이랄까.
곽 기자의 전공인 미술에 관한 얘기나 미술 작가에 대한 인터뷰 등에 관한 글에서는 확실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고, 오르한 파묵과의 인터뷰도 인상적이였지만
이 책 전체에서 가장 인상적이였던건
기자 신입 시절 경찰서를 돌면서 취재하고 밤새고 기다리고 이런 루틴을 돌아야하고 배워야하는
그 어딘지 모르게 군기 가득한 그런 문화였다.
나는 너무 사소하게 지나치는,
그 몇줄짜리 기사에도 어린 기자들과 그 기자의 사수들의 노력이 조금씩 묻어있다는 것도 .
쓰는 직업이란, 한번 쓰고 인쇄되어 버리면 지울 수 없기때문에
한 글자 한 글자에 책임감과 고뇌가 담아질 수 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가벼운 왈츠를 출 수 있는 그런 기자가 된것 같은 곽 기자의
노력에 박수 쳐 주고 싶다.
나 왠지 이 언니의 팬이 된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