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날들의 기록

김진영 지음

by 세레꼬레

임경선 작가의 인스타그램에서 이 책을 알게되었다.

김진영 이라는 철학자에 대해서 난 전혀 아는바가 없었고, 고인이 된 김진영님의 남은 글들로 꾸린 이 책에

대해서도 아는바가 없었지만 임경선 님의 환호에 찬 글을 보면서, 그럼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마음 먹은 책.


내가 예상했던 것 보다도 잔잔한 울림이 있는,

그리고 생각에 생각을 더하게되는 짤막짤막한 일기의 기록들이다.


평소 철학이라는것에 대해 무지하기에,

그리고 철학은 너무 어렵다라고 느끼기만할뿐, 철학자들이 얘기하는게 무엇인지

전혀 관심이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이해한다'라고 말은 하고 싶고, 알은체도 하고 싶지만

진심으로는 전혀 이해가 안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관심을 가지는 사주명리에서도 나에겐 철학 등 깊이있는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자가 아예 없는것으로

나오는데 그때문인지는 몰라도 뭔가 추상적인, 형태가 없는 것에 대한 이야기와 생각들은(철학)

저멀리 달아나는 연기처럼 내 손안에 절대 움켜쥘수 없는 것이었다.

대학때 전공했던 건축에서도 철학적인 부분이 생각보다 꽤 비중있게 다뤄지는데 난 항상 그곳으로부터

도망치기 바빴다. 감각만을 좇았고, 비주얼만이 내 생명이거니 하면서 애써 그 분야를 무시했는데.


요즘들어서는 생각하는것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더이상 감각과 비주얼에서 더 찾을것이

없다고 느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다뤄보지 않은 분야, 흥미가 없었던 분야인

'생각하기, 사고하기'에 대해서 관심이 간다.

남은 인생(아직 구만리라 할지라도)을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지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져서인것 같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연약하고 너무나 섬세한 나이든 철학자의 가볍디 가벼운 투로 얘기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울림을 주는 문장들을 곱씹어 보았다.

그는 아마도 아팠던 것 같고, 살면서 상처도 많았던 것 같고, 본인이 원했던것 만큼 명예를 이루지도

못했던것 같고, 하지만 자존심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인것 같았다. 온전히 내 추측이지만.


술 마시는 것도 담배를 피우는 것도 좋아하고 영화도 좋아하고

사람들과 말하는 것도 책을 읽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좋아했던 한 철학자는

본인이 남긴 기록들이 이런식으로 책으로 출간될 것을 아마도 몰랐을 것 같고, 그랬기때문에

솔직하게 메모들을 남긴것 같은데 이 솔직함을 보면서 이러한 직업을 가진 사람은 이런 마음으로 사는구나를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 주위엔 이런 사람이 한명도 없지만, 앞으로 미래에 존재하게 된다면

가끔 와인 한잔 하면서 그의 생각을 훔쳐오고 싶다.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 추구하는 목표 혹은 이상향에 대해서

이제는 그전과는 완벽하게 바꿔볼 시점이라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는데

그런 나에게 꽤나 진지한 하나의 '예시'가 되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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