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원 지음
나에게 이석원 작가는 '믿고보는' 작가이다.
그가 쓴 모든 글들을 거의 사랑하는 편이여서, 에세이 신작이 나왔다고 해서 읽게된 책이다.
역시 내 예상대로, 이석원 작가의 이야기는 흡입력이 있다.
소설은 아니지만 소설 같은 구성이고, 처음의 흡입력은 대단해서 과연 이 스토리의 결말은
어떻게 날 것인가 궁금해지는.
하지만 이 책이 소설은 아니고 수필이기에, 이야기의 서두에 나왔던 층간소음 이슈와
냉면집 이슈는 약간 묻혀지고 그러한 사건들을 통해서 알게된 기린처럼 키큰 여성과의
데이트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저자도 이것이 신경쓰였는지 이 글이 소설이 아니기에 이렇게 구성된다 라고 말하였지만
약간은 용두사미 격으로 김이 새는 것도 사실이다.
어찌됐건 소설이 아닌 수필임을 염두해두었을때,
이 책은 재미있다. 내가 좋아했던 '언제 들어도 좋은 말'같은 완결성 있는 에세이는 아니라
할지라도 말이다.
언니네 이발관 이라는 밴드에서 음악을 했었고
지금은 다작의 베스트셀러를 가지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본인은 '책'의 인기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이 시점에 먹고 살 일을 위하여
작가가 아닌 제2의 직업으로 '냉면집' 운영도 생각했다고 하니,
그는 예술가라고만 치부하기엔 꽤나 현실적인 사람인것 같다.
보통 예술가들은 그런 상황이 되면 그냥 가지고 있는 것들을 팔면서
현실을 견디는 경우가 대부분 아니던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살길을 모색하다니.
그 부분에서 좀 놀라웠다.
자신의 일상을 담아냈는데 그것이 이야기가 되고 책이 된다는 것.
아무나 할 수 없는 재능.
그 재능이 돋보이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