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수업

오종우 지음

by 세레꼬레

10대에 가장 사랑했던 건 음악이었고 좋은 음악 듣는 것이 거의 유일한 취미였다.

20대에 가장 사랑했던 건 건축, 미술, 디자인이었고 그와 관련한 책들을 대학도서관에서 몇 시간이고

읽는 게 무척이나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음악 역시 여전히 좋아했지만, 원래도 관심 있던

디자인 관련해서 대학 전공으로도 하다 보니 비주얼 아트에 관련한 모든 것을 진심 사랑했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30대엔 직장일에 너무 매진했던 탓인지 결혼생활을 시작해서인지 그 모든 예술활동에

관심이 뚝 떨어지고, 주식투자로 인해 거의 모든 투자 관련 영역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이제 40대가 되어, 네이버에서 즐겨 찾는 이웃블로그 분의 도서 리뷰를 읽고 나서

이 책을 골라서 읽게 되었는데.


저자가 말하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과 그와 관련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의 접점포인트, 적용포인트

혹은 예술이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인지 혹은 예술을 어떻게 읽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책이다.


예술이란 어느 한 문장으로, 한 단어로, 한 장면으로 규정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받아들이는 사람의 수용범위에 따라서 여러 가지 모습으로 바뀔 수 있고 여러 가지의 색깔을 뿜어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모호하면서도 현실적일 수 있다는 것.


요즘 느끼는 건 예술은 소위 '고통받을 때' 감상의 폭이 커지고, 또한 '고뇌에 찰 때' 예술이 탄생할 수

있는 것 같다. 모든 것들이 순조롭고 행복하다면, 창조될 수 있는 예술의 영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사람 또한 그러해서 경험의 폭이 넓을 때에, 그 경험이 감정이든 사건이든 무엇이든 간에

예술이 품는 모든 것들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예술이라고 해서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고 해석이나 평론가에 의지하기보다는

그저 가볍게, 내가 좋아했던 멜로디, 좋아했던 이미지, 좋아했던 영화들을 생각하면서

의미를 곱씹어보는 게 좋은듯하다.

누구의 생각을 따라가기보다는,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그게 더 중요하다.


미술의 예를 들어, 콜렉터가 된다는 게 사실 돈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준비되어야 하는 건

'솔직한 나의 시선'. 이것이 중요할 것이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나의 시선.


요즘 많은 사람들이 자꾸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미술 콜렉터의 길에 입문하는 듯한데

그건 작품에 대한 사랑보다는 '소유'에 대한 감동을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그 또한 자신만의 방식일 수도 있겠지.)

그리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솔직함'을 공개하는 것도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게 꽤나 적나라하게 나의 심연 깊은 곳의 취향을 꺼내어 놓는 것이기 때문에.


아, 난 요즘 정말이지 유유자적 김삿갓의 삶이구나.

하지만 이렇게 시간이 많고, 쫓기는 게 없기 때문에 '예술'도 눈에 들어오는 게 아닐까.


갑자기 영화 '베스트 오퍼'가 생각나네.


KakaoTalk_20230427_115404878_05.jpg 퍼포먼스의 의미
KakaoTalk_20230427_115404878_06.jpg 음악과 수학




KakaoTalk_20230427_115404878_02.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노자와 장자에 기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