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가 되는 법

제리 살츠 지음

by 세레꼬레

네이버 블로그의 이웃분의 도서 리뷰를 보고서 나도 빌려 본 책인데,

짧고 가독성 좋은 문장들 덕분에 금방 읽었다.


예술의 다양한 장르 중에 최근엔 미술 중심으로 인기가 많아지는 것 같다.

아마도 SNS가 발달해서 시각적으로 뽐내기에 미술이 최적화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고,

소득 수준 올라가는 부분도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미술 작품에 대해서 이해하는 법, 좋은 작가를 알아보는 법 이런 방법 등을

요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나는 사실 그러한 책이나 방법론에 대해서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각자가 겪어온 삶과 감성의 깊이가 다른데 어떻게

일률적으로 책 읽고 배울 수가 있단 말인가. 오히려 그동안 자신이 겪어온 삶의 다양한 순간들을

복기해 보면서, 그 당시 자신에게 영향을 끼쳤던 인물이나 사건들을 되짚으면서

자신 스스로 받았던 '영감'에 대해 원론적으로 탐구해 보는 시각이 길러져야 한다.

남이 생각하는 방법, 남이 느낀 감성 등을 백날 읽어봤자 그건 남의 생각이지 자신의 생각이나

시선이 되지 못한다.


책으로 돌아와서, 저자인 제리 살츠는 뉴요커 지에 예술 관련 칼럼을 기고했던 미술 평론가분이신데,

정규 교육을 받고 칼럼니스트가 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검색을 해보니 장거리 트럭운전사로 일하다 41세가 되어 미술평론에 입문했다.

이 책은 다양한 방법으로 예술가가 되는 법, 예술가처럼 사고하는 법에 대해서 기술했지만

책을 다 읽고서 나의 생각은

어차피 '예술'이란 '무엇이다'라고 정의하기 애매한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에

예술가가 되는 법을 이 작은 책 한 권으로 가르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애초에 책 한 권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예술이라면

인류의 역사를 통해서 알려진 수많은 예술가들이 ,

전 생애에 걸쳐서 처절하게 고민하고 방황하다가 남기고 간 그 예술 작품들이,

그런 고민과 방황의 고통의 시간들이 대체 왜 필요한 것이냐를 되물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모두가 다 아는 고흐 같은 화가의 삶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냐는 말이다.


예전 책의 리뷰에서도 적었지만, 예술이란 (내 생각에)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철저한 사유의 소용돌이와 내적 감각적 체험의 극단이 휘몰아칠 때에

즉 고통이 배가될 때에,

그 끝에 찬란한 빛으로서 발현되는 게 그게 바로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철학이 발달할수록 시선이 정교할수록, 사유가 깊어지는 바로 그때 좋은 작품이 나오는것.


하지만 저자가 '예술이 쉽게 얻어진다' 이렇게 글을 쓴 건 아니고 이 책을 통해서

예술가의 작업이란 이런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전달해 준다.


그리고 인간의 작업이기 때문에 예술가 역시도 어쨌든 끊임없이 성실하게

작업을 해서 작업을 남겨야만 그중에 좋은 작품이 나온다는 것.

이건 아무리 예술이라 할지라도 '충동성'만으로는 해결되는 게 없다는 이치.


세상은 불공평으로 가득 찬 것 같지만 어찌 보면 또 이렇게나 공평하다.

어떠한 영역이든 기본은 '성실함'이다.


예술 관련 책인데 난 이런 깨달음을 얻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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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30514_113032053_02.jpg 춤에 대한 멋진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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