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 매큐언 지음
이언 맥큐언의 소설은 '토요일'을 읽다가 중간에 멈춘 기억이 있고
영화 어톤먼트를 캐나다에서 극장에서 보았는데 자막이 없다 보니 내용을 30% 정도만 이해를 했어서
뭔가 지루했던 기억이 있고.
하여간 이 작가에 대해 늘 호기심은 있었는데, 나와는 뭔가 호흡이 안 맞는 걸까 이런 생각을 번번이
하게 된 작가가 바로 이 분이다.
그러던 차에, 발표한 지 오래전 소설이지만 그리 길지 않은 분량에 부커상 수상작이기도 하다니,
빌려서 보게 되었는데.
작가의 서사능력, 필체, 인물 묘사 등등 소설에서 갖추어야 할 많은 부분이 '수려'한 건 사실이지만
소위 정서라는 게 내게 와닿지 않는 것이 참 모호한 느낌이었다.
뭔가 서양스타일(?)인 건지 이 작가 특유의 감성이라는 게 있는데 나와는 도대체 찾아봐도
접점이 없다고 해야 하나.
가끔 그럴 때가 있다.
문학이 인간의 보편적 정서를 담아내기 때문에 사실 브라질의 문학이든 이태리의 문학이든 중국의 문학이든 작가의 국가적 배경을 지워내도 스토리에서, 그 인물에서 감정선이 와닿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상하게도 이 소설은 자꾸 나의 심상에는 와닿지 못하는 그런 느낌.
그리고 소설의 절정에서 결말로 향해갈 때에도 '서사'에 있어서 뭔가 좀 어설프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고, 뭔가 석연치 않고 얼렁뚱땅 넘어가는 듯한 그런 느낌도 있어서.
많은 평론가들이 극찬하는 작가이지만 뭐 나는 그렇게 느꼈다는 얘기.
만약 많은 것들을 축약하거나 상징으로 남겨두었다 하더라도, 그걸 의도했다 하더라도
와닿지 않는 의도이기 때문에 그냥 모호함으로만 남게 되는 소설.
그래서 길지 않은 분량에도 끝까지 읽는 것이 힘들었던.
그리하여 책의 줄거리를 읊는 것도 큰 의미가 없게 느껴졌기에 이렇게 나의 느낌적인 느낌만 가득한
빈약한 리뷰로서, 작가와도 궁합이란 게 있음을 새삼 느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