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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레꼬레 Dec 13. 2023

킹덤

요 네스뵈 지음

한때 노르웨이 작가인 요 네스뵈의 책에 심취하여 여러권을 섭렵하고 또 컬렉팅까지 했던적이 있었다.

5권쯤 읽고 났을때 요 네스뵈 특유의 황폐하고 음산한 분위기에 계속 빠져있다가는 내 생활마저

어두워질것 같아서 그의 책 찾아읽기를 관두고 내 생활에 집중했던 그런 기억이 벌써 몇년전인데.


실로 오랜만에 도서관 서가를 지나치다가 제목과 함께 엄청난 책 두께가 마음에 들어서 빌려본 책이다.


처음 1/3을 읽을때엔 너무 재미가 없어서 책읽기를 그만둘까 생각하다가

책의 절반쯤 읽을때엔 여전히 책읽기를 그만둘까 생각도 하다가, 그래도 약간은 재미있을 것  같은 기미가 보이니 끝까지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계속 읽어내려갔다.

신기하게도 이 책은,

책의 절반정도가 지나면서부터 가속도가 붙으면서 무척 흥미진진해진다.


빌드업 축구처럼, 작가가 구축해놓은 빌드업 인물 캐릭터, 배경, 어린시절 사건들, 등장인물들 등

모든것들이 정교하게 짜여져서 강한 기운을 뿜어내고

무엇보다 주인공의 시점으로 독자가 함께 움직이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계속 지속된다.


약간의 로맨스가 가미되어 책의 서스펜스는 조금 묽어지긴 하지만

어쨌든 이 책은 절반까지만 읽고 나면 그 다음은 내가 책을 읽는게 아니라

책이 나를 데리고 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흥미롭게 결말까지 다다를 수 있다.


노르웨이의 작은 시골에서 자라난 두 형제의 이야기이고

큰 형은 그 시골마을에서 가족이 살았던 농장주택에서 평생을 살았고

동생은 마을을 떠나 외국으로 떠돌다가 부인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요 네스뵈 작가 특유의 황량한 배경과 함께 주도면밀한 주인공의 행적,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사건들의 연속으로 인해

과연 이 스토리는 어떻게 끝날것인가 끝까지 볼 수 밖에 없는 책.


잠이 잘 오지 않는 겨울밤에 매우 어울리는 책으로서 추천.

인내심이 없다면 이 책은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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