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성 지음
배민에서 마케팅 담당 상무를 했던 것으로 알고있는 장인성 작가의 에세이집이다.
다시 서치를 해보니 배민이 인수한 '스테이폴리오'의 대표로 현재 일하고 있는 분.
크게 고민 없이 고른 책이였는데 내 기대보다 훨씬 더 작가의 문장들이 마음에 와 닿았다.
아마도 이유는 그에게서 나와 닮은 점을 여럿 발견했기 때문인데,
나보다 그는 좀 더 용기 있는 사람인건 맞는 것 같다.
나는 늘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는 좀처럼 잘 옮기질 못하는 사람인데
그는 생각한대로 행동으로 바로 옮기는 실행력을 갖춘듯했다.
자신의 신념대로 라이프스타일을 일구어 가는 사람을 멋있다라고 생각하는데
작가의 멋있음이 마구 묻어나는 그런 에세이집.
살아가는 이유를 뜻하는 사는 이유가 아니라 buy 를 뜻하는 사는 이유들을 밝히는
구성으로 되어있는 제목도 재미있고, 작가의 관심사에 따른 각기 다른 물건들과
그에 관련한 생각들을 담아냈는데 꽤나 솔직하고 담백한 작가의 생각이 묻어나서 좋았다.
나 역시 요즘 삶의 권태로움에 가끔 숨막히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 문제를 풀어나갈 사람도 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답답함을 글로 남기든 나가서 운동을 하든 어떻게든 해결하리라 괜시리 다짐을 하게 되는 책이였다.
이 책에 못 담은 작가만의 고충이나 고민들도 많이 있겠지.
어쨌든 그 고민들은 걸러졌고, 걸러진 엑기스인 정제된 느낌과 생각들이 담겨있어서
그래도 '긍정적인' 기분을 담아낸 것이 좋았다.
예를 들어 운동해봤는데 너무 짜증났다, 고양이 키워봤는데 왜 키웠는지 모르겠다,
제주도로 이사해봤는데 답답하기만하다 뭐 이런 내용들만 가득하다면
아마 책을 읽다가 독자인 내가 지치겠지.
남에게 이야기를 들려줄땐 적당히 우울을 거를 필요가 있다.
이 책이 꼭 그렇게 긍정과 우울을 대비해서 보여준다는 것은 아닌데 서평을 쓰다보니 이 책에서는
좋은 기운, 북돋는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