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영 지음
얼마전 삼프로TV에서 보았던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의 '판교 신혼 부부' 강연이 너무 재미있었어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도 되지만 뭔가 송길영 님에 대한 respect을 담아서 기꺼이 신간을 구입하게 되었다.
그 분의 강연에서 포인트는 뭔가 드라이하면서도 요점을 잘 찝어내면서 위트가 섞여 있는데
이력을 살펴보니 컴퓨터 공학 전공이고 기본적으로는 logic을 세워서 분석하고 해체, 조립하는
전형적인 이과형의 엔지니어로 보이는데 뭔가 soft한 터치가 가미되어 소위 이쪽저쪽 다 커버가 가능한
멀티적인 색깔을 지녀서 흥미롭다. 솔직히 말하면 지극히 이과적인 엔지니어, 프로그래머인데
무수한 노력과 훈련과 공부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이 후천적으로 체득된 느낌이다.
책의 전반에도 그 느낌은 지속적으로 묻어난다. 글이 간단하면서도 정중하고, 깔끔하고 미사여구가 많지
않아서 사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너무 말 많은 western 스타일의 지식자랑류의 글은 좋아하지
않아서(알랭드보통이 그런형인데, 알래드보통의 팬들에겐 죄송) 좋았고,
책의 메시지는 요즘의 현상들을 빅데이터를 통해서 큰 줄기를 뽑아내고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에 대해서 얘기해준다.
이 분이 얘기하는 앞으로의 미래에는
더이상 묻어가기식의 무임승차형 간부들은 조직(팀)에서 도태되고 제외될 수 있고
모든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해야 할 것이며(공정하지 않을때에 어떻게든 확인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함)
개인은 가능한 퍼스널 브랜딩으로써 자신에 대한 기록을 꾸준히 업데이트 하는것이 유리하고
디지털노마드가 훨씬더 보편화될것이라서 재택근무 등에 대해서도 제약이 상상 못하게 없어질 것이라는것.
즉 내가 한국 기업에 속해있지만 유럽 도시에서 몇주 보내다가 태국에 며칠 있다가 이런식으로
국가간의 border를 뛰어넘으면서도 일을 꾸준히 할 수 있는 토양이 이미 갖추어졌다는것.
아무래도 빅데이터 분석가이다보니 여러 기업들에서 강연할 일도 많이 있을텐데
그래서인지 소위 '꼰대 상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좀더 날카로워도 될 법하지만
굉장히 정중하고 애둘러서 설명한 부분이 좀 재미있었다.
이 책을 읽고선 내가 처음 조직생활을 시작할때에 그당시에 정말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아마도 10년쯤 후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더이상 '몇년차입니다' '저는 XX기수입니다' 이런 말들이 업무 커리어에서 큰 의미는 없겠구나
싶어서 안심이 된다.
근미래를 생각해볼때 참고할 만한 책으로 타로나 점을 보느니 이 책을 읽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