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을 앞두고
처음 브런치 작가 승인을 받았을때 뛸듯이 기뻤다.
뭔가 나도 정기적으로 이 곳에서 글 연재를 하고, 하나둘씩 독자가 생기고 그러다가 출판제의를 받고
기고한 글들을 다듬어서 책 한권 내고, 그 책이 또 화제가 되어 퇴사한 회사의 전 직장동료들로부터
카톡이나 전화를 받는 그런 상상을 자연스럽게 하곤 했다.
하지만 중요한건, 일단 정기적으로 글을 쓴다는것 자체가 엄청나게 성실하여야만 가능하다는 것.
글을 아무렇게나 쓸수도 있지만 어떠한 주제를 가지고 풀어내려면 리서치도 필요하고, 하다못해
핸드폰 사진을 컴퓨터에 옮기는 작업도 해야하고, 약간의 수고들이 들어간다.
나 역시도 내가 했던 일들을 바탕으로 '리테일열전'이라는 주제하에 새로 오픈한 브랜드 스토어나
백화점 등을 가보곤 했으나(11월초에 롯데백화점 동탄점도 다녀옴) 막상 사진 옮기는 작업이
귀찮다는 이유로 어느덧 12월이 되지 않았던가.
처음 리테일에 관한 글을 쓰겠다고 맘먹고나서 더현대서울에 관해 야심차게 시작했으나
2-3편 글을 쓰고나서는 뭔가 지쳐서 그 뒤로는 업데이트도 못했고
신세계강남 리뉴얼 한것도 직접 가 보고 나서 짤막한 감상을 풀어내면 되는데
글 하나 안 쓰고 있고
퇴사를 하고 24시간을 온전히 내 마음대로 조절하면서 쓸 수 있다는 사실이
나처럼 의지박약인 사람에게는 꼭 긍정적으로만 작용하는건 아닌것 같다.
오늘 할수 있는 일을 거의 기약없이 미루게 된달까.
나는 아주 약간의 강제성이 있을때 늘 효율도 좋고 성과도 잘 내었던것 같긴한데..
스스로를 단련시키고 스스로를 통제할 줄 아는 것에서부터
'파워'의 씨앗이 자라나는 것 같다.
내 스스로 통제가 안되면 나중에 회사를 차려도 여러사람들을 책임지는 일은 버겁지않을까
생각이 들고, 내가 오늘을 충실하게 살든 안살든 그건 내 자유지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남들은 몰라도 나는 그 과정과 결과를 안다는것. 자신을 속일수는 없는 일이니까.
주식도 그렇고 운동도 그렇고
이 외에 많은 일들이 결국은 끊임없는 욕심과 게으름 통제와 정진하는 공부를 통해야만
성공하는 것 같아서 모처럼 정신차린 일요일 오후 기록으로 남긴다.
어쩌면 난 올해 주식은 성공하진 못한것 같은데 깨달음은 얻은것 같다.
그 사실을 인정하고나니, 뭔가 아련하게 슬프다.
아직 12월의 날들이 남아있으니, 지금보다는 건설적으로 움직여서 마무리 짓기를
스스로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