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서울 인사이트

김난도 외 최지혜, 이수진, 이향은 지음

by 세레꼬레

작년 오픈한 이래 아직까지도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는 더현대서울에 관한 책이 매년 '트렌드'시리즈로 유명한 김난도 교수의 집필로 발간되어서 냉큼 읽어보았다.


나름 유통 짬을 먹었다는 자만심으로, 김난도 교수님이 백화점을 파헤친들 뭐 깊이가 있겠나? 하고 스스로

생각했었지만 책의 내용은 생각보다 알찼고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내부자가 아니면 알수없는 각층의 디자인 설계사들, 담당자들 이런 부분도 잘 정리되어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상업시설의 핵심은 요즘은 '공간성'도 포함되지만 그래도 본질은 '물건을 파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여러번 강조하지만 가수의 본질이 '비주얼'과 '개인기'가 아닌, '음악성'이라고 생각하는것과 비슷하다.


아무래도 백화점의 내부인은 아니다보니 소비자와 유통관계자의 중간 정도 사이에서 집필된 책이고,

현 시대의 문화소비 트렌드와 이를 토대로 앞으로의 상업시설의 방향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기에는

충분한 책이다.


백화점의 본질인 '물건을 파는 행위'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관계자가 아닌지라 분석이 다소 짧아서

약간은 실망했으나 이는 사실 그 업에 관여하지 않으면 꿰뚫어보기가 쉽지는 않은 부분이라 패스.


더현대서울이 정말이지 잘했다 라고 보는 건 내 기준에도, 김교수님 기준에도

지하2층의 공간이다. MZ세대라고 일컫는 요즘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 친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공간, 디스플레이, MD를 다 갖추고 SNS에 끊임없이 담을 수 있는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니.


현백에서 런칭한 Peer 편집샵에 대해 예전에 글을 하나 쓴 적이 있는데

B2에서 Peer가 나름 구심점을 잘 잡고 있고, Peer를 매개로 다양한 브랜드들이 팝업을 통해서

테스트를 거치고 또 정규매장으로 나아갈수 있어서 자사편집샵의 선순환 기능이 돋보여 참 다행이다.

최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도 더현대서울 여의도의 지하2층을 일부 떼어놓은 듯한 구성이 리뉴얼되어

구경하고 왔는데, 매출이 얼마가 찍히든간에 일단 이렇게 시도가 되고 집행되고 또 피드백을 볼 수 있다는건

현백입장에서 너무 좋은 일이다. 백화점은 점점 늙어가는데 젊은 친구들이 스스로 방문해준다는것만으로도

롯데나 신세계 대비 강점을 하나 스스로 만든거니까.


인사이트 라고 하는건 그만큼 어떠한 주제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많은걸 생각했을때

드디어 조금씩 스스로 발견할수 있는 힘을 지니게 된다.

나 역시도, 상업시설에 있어서 인사이트는 조금 있다고 자부했는데

요즘은 돌아다니다보면 1초가 다르게 세상이 변하고 있구나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변하는게 있는 반면, 변하지 않는 본질도 세상에는 존재하는 법이여서

나의(프로젝트의) 상황에 따라 무엇에 집중할지를 잘 정하는 것이

요즘 상업시설(백화점)의 key라고 생각한다.


롯백과 신세계도 더현대를 흉내내는 듯한 제스춰를 보여주는데

뭐 꼭 흉내라기보다 이런게 트렌드가 되어서..

각자 내가 무엇을 제일 잘 하는지를 깊이있게 생각해보면 답은 금방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 내가 사장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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