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르 카레 지음
작가의 이름이 고유명사 처럼 되어버린 이들이 있다.
아마도 스파이, 첩보 장르에서의 영국작가 존 르 카레가 그런 존재이지 아닐까 싶다.
돌아가신 나의 아버지는 유독 스파이물을 좋아하셨고 그래서 집에 그런 관련 책들이 거의 도서관급으로
많이 있었는데 내가 고등학교때인지 대학교때인지 그쪽 장르에서 한권만 추천해달라고 했을때
아버지가 신나서 추천하시던 그 책이 바로 존 르 카레의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이다.
제목에서 유추 가능하듯 추운 나라는 소련(러시아)을 의미하는 바이고, 이 책이 출간된건 1960년대이니
그때엔 냉전구도가 서슬퍼러던 그런 시절이고.
주인공의 묘사, 행동, 주변인물, 스토리 전개 모든게 마치 스파이물의 정석과도 같은
정말이지 흙속의 진주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소설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50년전 발간되었다고 하지만 스토리 자체가 재미있는데다가
클래식한 그런 맛도 있어서 읽고나서 한동안 여운이 남았던 소설.
특히 마지막 장면도 마치 영화처럼 장면이 연상되어서 가슴 아프지만,
워낙 담담한 문체이기때문에 그 장면이 과잉 묘사되어 극 전개에 재를 뿌리거나 하지도 않는다.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몇천억을 들여 제작했다고 하는 그레이맨(라이언 고슬링 주연)을 봤는데
그영화와 이 책은 큰 연관은 없지만서도 어쨌든 그레이맨도 스파이(킬러)역할을 했던 인물인데
영화의 스토리와 비교하면, 이건 뭐 너무나 완벽한 추운나라의 승리라고나 할까.
내 얘기는 최신의 자본으로 무장된 스토리라 하더라도 약 50년전에 나왔던 이 스토리를 과연
누가 몇이나 이길까 하는 얘기이다.
고전이 왜 고전인지
클래식이 왜 아름다운지
왜 작가가 하나의 장르처럼 고유명사가 되었는지
그리고 덧붙여 가끔씩 그리운 아빠가 왜 추천하셨는지
너무나 이해가 가는 소설.
그래서 이 책 읽고나서 바로 존 르 카레의 다른 소설도 읽어보았다는건 T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