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은 무시해도 될까? 약점 관리

약점은 무시해도 될까? 약점 관리


강점을 강조한다고 해서 약점을 무시해도 된다는 뜻일까요? 약점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약점에 집중하지 말라고 해서 약점이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배가 있습니다. 커다랗고 멋진 배입니다. 이 배를 빠르게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 최신식 엔진을 달았습니다. 엔진이 여러 개가 있습니다. 엔진을 갈고닦아서 더 잘 작동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배 밑에 작은 구멍이 생겼습니다. 그 구멍이 계속 있으면 아무리 최신식 엔진이 있어도 배는 앞으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나간다 하더라도 구멍이 있으면 속도가 느려지겠지요.


여기서 배를 나가게 하는 엔진이 강점, 구멍이 약점입니다.



구멍은 아무리 잘, 예쁘게 막는다고 해서 배를 나가게 하지는 못합니다. 배를 나가게 하는 것은 엔진, 강점입니다. 하지만 구멍이 막히지 않으면 배가 나가는데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점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약점을 관리한다는 말은 약점을 고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약점은 고쳐지지 않습니다.



약점을 고치는데 에너지를 쓰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제 아이는 운동신경이 떨어집니다. 달리기를 할 때 다리를 옆으로 벌리고 달립니다. 그러니 속도가 날 수가 없습니다. 달리기를 싫어하고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것은 쓰기입니다. 집안에 노트가 가득합니다. 뭔가를 보거나 들으면 써야 합니다.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보 엄마의 제 눈엔 아이의 약점만 보였습니다. 저렇게 운동을 하지 않으면, 체력이 떨어지고, 체력이 떨어지면 남자아이인데 학교 들어가서 아이들에게 치일까 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이를 유아 체능단에 끌고 갑니다. 유아 체능단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곳이 맞고 즐거운 아이들이 있습니다. 제 아이는 아니었던 것이죠. 몇 달간의 실랑이와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저는 그제야 내려놓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런 일은 제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한 조사에 따르면 77%의 미국 부모들은 아이가 가장 나쁜 성적을 받은 과목에 시간과 관심을 더 들인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52%에 해당하는 부모는 아이의 약점을 알고 약점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데 중요한 일이라고 대답했다고 하네요.


약점을 고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아니 사실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약점이라는 것은 늪과 같습니다. 늪에서는 어떻죠? 빠져나오려고 할수록 더 깊게 늪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데 약점에 집중하는 육아는 단점이 약점을 고칠 수 없다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평생 약점에 지적받고 약점을 중시하고 큰 아이는 자신의 강점을 인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많은 에너지가 약점에 가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미래를 그려낼 때 방향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위축되기 때문입니다.


저의 부모님은 아이에게 잘하는 것을 칭찬하면 오만해질까 봐 걱정을 하셨습니다. 잘하는 것은 당연하게 잘하는 것이고 못하는 것에 집중을 하고 투자를 해주어야 아이가 더 잘 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제 아이처럼 읽고 쓰는 것을 잘했습니다. 항상 무언가를 읽고 있었던 것 같아요. 배움이 강점인 저는 세상을 탐색하는 방법 중 가장 쉬운 방법이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제게는 자연스럽고 편했으니깐요. 이것이 강점입니다.


그런데 대신 저는 엄청난 덜렁이었습니다. 작년에 썼던 우산을 올해 다시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곳곳에 두고 다니기 때문이지요. 옷은 항상 칠칠하게 입고 다녔습니다. 저의 어머니의 표현입니다. 잘 흘리고 잘 묻혔습니다. 그렇게 깔끔하게 다니지 못하고 흘리고 다니면 “다른 사람들”이 널 무시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래서 40년 동안 그 누구인지도 모르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무시할까 봐 온 몸에 힘을 꽉 주고 다녔습니다. 칠칠치 못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 덜렁대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다고 제 약점이 고쳐졌을까요? 약점이란 그렇습니다. 고치려고 하면 힘이 듭니다. 지칩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고쳐지지 않습니다. 저는 여전히 우산을 매년 어디에 두고 오고, 옷에도 자주 뭘 흘립니다. 그런 것들이 신경을 쓰느라 전 저의 강점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나에게 좋은 방향인지 알지 못한 채 꽤 오랜 세월을 방황했습니다.



지금은 어떨까요?



전 그냥 세상의 모든 곳에 우산을 기부한다 생각합니다. 싼 우산을 늘 넉넉하게 삽니다. 옷은 내가 다루기 좋은 가벼운 옷을 사서 입고 그냥 버립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저는 허당이라 말합니다. 허당이라 길도 잘 못 찾고 잘 흘린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생겨납니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온 몸에 힘을 주고 다녔을 때는 오히려 무시를 당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 약점이 이렇다 하고 드러내고 나니 사람들이 저를 더 좋아해 줍니다. 챙겨주기도 하고요. 그리고 저는 더 이상 약점에 집중하지 않으니 제 강점에 더 집중해서 책도 쓰고 있습니다.


약점이 더 이상 약점이 아닌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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