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강점은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탤런트 최민수 씨의 아내 강주은 씨가 한 티브이 프로그램에 나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저 사람처럼 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어요. 각각 갖고 있는 재료들이 다 다르니까요. 같은 재료는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내가 갖고 있는 재료가 무엇인지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내가 가진 재료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나한테 맞는 길을 찾아야 해요.”
여기서 말하는 재료가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강점입니다. 우리 모두 가지고 있는 재료가 다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쓰기에 강점을 보일 수 있고, 어떤 아이는 달리기에 강점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보이는 성과 강점 외에도 성격 강점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공감을 매우 잘하고 어떤 아이는 엉뚱합니다. 어떤 아이는 의지가 강합니다. 이렇게 각자가 가진 재료가 다 다릅니다. 그리고 그 재료에는 우열이 없습니다.
치과에서 통증을 참을 때도 발휘하는 강점이 다 다릅니다. 영구치 어금니에 충치가 생겨서 갈아내고 때우는 치료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치아의 조직도 엉성하고 치아의 뿌리가 완전히 자라지 않았기 때문에 충치를 갈 때 시립니다. 국소마취를 하면 그 시린 느낌이 덜하지만 마취의 따끔한 통증을 견뎌야 하고, 마취를 하지 않으면 시린 느낌을 견뎌야 합니다. 먼저 매를 맞고 좀 편할래? 그냥 쭉 불편할래?인데 정말 아이들마다 선택하는 것이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절대로 마취는 할 수 없다고 시린 쪽을 선택하겠다 하기도 하고, 짧고 굵게 가겠다며 마취를 선택하겠다는 아이도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이랬다 저랬다 하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그러거나 말거나 선생님 네 맘대로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통증에 대한 반응은 원초적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가지고 있는 재료가 이렇게 다른 것이지요. 어떤 방법도 정답은 없습니다. 그냥 다 다른 것입니다. 틀린 것이 아니라요.
아이들의 강점을 진단하는 방법에는 미국 갤럽사에서 제시한 진단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경우 이 강점 진단의 결과가 아이들의 잠재력을 제한할 수 있는 꼬리표로 작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 현재 미국 본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막연하게 생각하던 것을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보조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단도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아이들의 강점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잘 관찰하면 됩니다.
아이들은 항상 언제나 자신의 상태에 대해 주변에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의 신호를 대개 무시하거나 과대평가하기 때문에 왜곡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지요.
어떤 두 아이가 있습니다. 첫 번째 아이는 피아노를 곧잘 칩니다. 그런데 피아노를 칠 때 어떤 활기나 에너지가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피아노를 치지 않을 것입니다. 반면 두 번째 아이는 열정적으로 치기는 하지만 건반을 정확하게 치지 않습니다. 두 아이 중 어떤 아이에게서 피아노 연주에 대한 강점을 보이시나요? 아마 쉽게 대답하시기 힘드실 것입니다.
강점은 무언가를 잘하기만 한다고, 재미있어하기만 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강점을 나타내는 신호는 다음 세 가지가 합쳐져 생성된다고 강점 스위치를 고안한 리 워터스 박사는 말하고 있습니다.
성과(무언가를 잘한다.)
활기(그 활동을 하면서 좋은 기분을 느낀다.)
잦은 실행(그 활동을 하기로 선택하다.)
이 세 가지가 서로 피드백 고리를 형성하며 연결될 때 비로소 강점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아이가 어떤 활동을 우연히 했는데 잘합니다. 그 잘한 것에 대해 활기가 넘치고 자연스럽게 그 활동을 더 자주 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더 성과 수준이 올라가겠죠. 이런 것이 바로 강점의 선순환이 됩니다. 앞서 예를 든 피아노 경우를 보겠습니다. 아이가 피아노를 칠 때 활기가 넘치는 것을 본 부모가 아이에게 연주할 기회를 줍니다. 이때 자녀가 피아노 연주에 강점이 있다면 더 자주 연습할 것이고, 그 결과 실력이 더 향상될 것이며, 그러면 재미가 있고, 그러면서 이 연결고리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이런 의문이 듭니다. 한 번 잘한다 인식이 되고 그것에 대한 칭찬을 받고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동기유발이 되어 계속하게 되면 타고난 강점이 아니라도 길러질 수 있는 것 아닌지 말입니다.
저는 치과의사입니다. 오래 했고, 그래도 꽤 진료를 잘하는 편입니다. 환자와 보호자들과의 관계도 좋습니다. 그런데 치과 일을 하고 나면 너무 지칩니다. 치과 일을 하지 않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갈등과 방황이 시작되었습니다. 제일 잘하는 일인데 하면 힘들어서 뭘 하면 좋을까 한참을 방황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읽고 쓰기 시작했습니다. 산소통을 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오전에 진료를 하고 점심시간을 쪼개서 블로그에 글을 쓰고 나면 오전의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오후 진료에 힘을 낼 수 있었죠. 취미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쓰는 것은 아직 치과 일보다 부족합니다. 내공도 경력도 그렇습니다. 평가도 치과의사로서의 평가보다는 좋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읽고 쓸 때 비로소 ‘내가 나답다’고 느낍니다. 저의 대표 강점 테마는 ‘배움, 수집, 지적 사고’입니다.
강점은 그래서 숨길 수가 없습니다.
강점을 발휘하지 못하고 차단이 되거나 좌절이 되면 사람은 고통을 느낍니다. 강점이 아닌 부분도 노력을 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활기를 느낄 수는 없습니다. 그게 바로 강점에 투자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됩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것에는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계속 변합니다. 지금 강점의 신호가 약하지만 나중에는 강점이 크게 발현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점기반 양육방식에서는 “관찰”을 강조합니다. 아이에게 주파수를 맞추되 뒤로 약간 물러서서 아이가 자신의 흥미와 능력을 탐험하도록 도움을 주고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지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아이는 “관찰”하면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