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국경제 기사를 보다가 쓰는 글
명품이 선택지가 된 순간,
욕망은 반감이 된다
이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하니 관련된 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 아침 한국경제 기사가 인상적이다. 비트코인으로 30억이 이상 벌어 퇴사한 코인 파이어족 12명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피처기사였다.
링크 : 코인으로 30억 대박…대기업 퇴사한 30대 '뜻밖의 근황'
기사내용을 한줄로 요약하면, 경제적 자유보다는 일과있는 일상이 행복을 더 보장한다는 것이다. 30억 넘게 번 돈을 은행에 넣고 이자로만 먹고 살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막상 놀며 쉬고 지내보니 무기력이 찾아와 재취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코인 파이어족 12명이 다양한 이야기를 읽다가 눈에 들어온 부분이 있었다. 바로 "자산 늘어나니 명품 관심끊긴다"는 것. 100억이상 넘는 돈을 모은 코인파이어족 신모씨(35)는 돈만 생기면 비싼차를 타고 좋은 집에 살며 뽐내고 싶을 줄 알았는데, 막상 돈이 생기니 사치품에 대한 욕심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오히려 단촐한 옷차림에 자동차도 10년이상 타고 있고 딱히 명품을 사지 않는다고 했다.
코인부자가 명품을 사지 않는 이유가 여러 개 있을거다. 돈을 아끼며 투자하는 습관을 들여왔던 터라 막상 쓰려니 돈이 아까웠을 수도 있고, 괜히 자랑하는 게 머쓱하고 타깃이 될까봐 두려웠을 수도 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돈이 많은 상태에서는 명품도 하나의 선택지가 되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회사에 출근하면 아침마다 갈등에 휩싸인다. 아메리카노를 마실까, 바닐라라떼를 마실까.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속이 쓰릴 것 같지만 부담이 없고 바닐라라떼를 마시면 달콤한 맛에 기분은 좋아지지만 뱃살이 찔 것 같다. 대부분 건강을 생각해서 아메리카노를 선택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내가 바닐라라떼를 ‘선망’하진 않는다. 그저 내 선택지 중에 하나 일뿐.
부자들의 명품을 대하는 자세도 비슷할 것 같다. 돈이 많은 이들에게 명품은 하나의 선택지일 뿐이다. 입고 싶으면 입는 거고, 아니면 안입는 거고. 그러니 필요와 편의에 따라서 소비할 뿐이다. 선망하던 것이 하나의 선택지로 전락하면 욕구는 반으로 줄어든다. 거기서 이성적인 생각을 한 스푼 더하면 더욱더 욕망과 멀어 진다. 어차피 내가 부자인 건 나도 알고 가족들도 아는데, 명품 당장 걸치나 안걸치나 뭐가 다르겠는가.
코인 파이어족도 아니고 100억 부자도 아니지만, 부자들의 저런 자세는 따라해 볼 법 하다. 명품을 하나의 선택지로 여기고 선망하지 않는 것. 선망할 것이 있다면 나만의 일과를 찾아 하루를 온전히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한글날 연휴에는 글을 많이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