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勞)력 말고 노(路)력을 하자스라

길을 만들자, 계속

by 시드니


그럼 어떻게 살라는 건지?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흘러가는대로 살라는 건가. 옆 자리 친구는 저렇게 열심히 뛰어다니며 사는데. 노력을 하지 말라는게 아니다. 하는 방식을 바꾸라는 거다. 노력은 한자로 노력(努力)이다. 힘쓸 노에 힘 력. 힘을 쓰는 것이다. 이 힘을 정주영 회장이 썼던 방식(그 유명한 '해보긴 해봤어?') 으로 쓰지 않아야한다.


노력을 일할 노(勞)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책상에 앉아 엉덩이로 하는 노력이 노력인 줄 아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슬프게도 승자는 극소수며 대부분은 욕창만 올 뿐이다. 노력은 힘을 쓰는 게 아니라 길을 만들면서 해야 한다. 노동이 아닌, 길을 만드는 노(路)력이 되어야한다.


최재붕 교수의 저서 『포노 사피엔스』의 핵심 메시지처럼 디지털 세계를 넘어 4차 산업혁명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책상에 앉아서 하는 공부는 혁명에 대비하는 자세가 아니다.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다면 틈틈이 중국어 공부도 해야한다. 승무원 준비만 하고 있다면 틈틈이 유투브 공부를 해야한다. 노력을 할 때 모든 길을 막고 한길만 가면, 잘못했다가는 그동안 해왔던 일들이 이슬(露)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앞만 보지 말고 옆을 보시라.

버스를 타더라도 맨 앞자리에 앉아서

앞만 보며 추월과 속도의 불안에 떨지 말고

창밖 풍경을 바라보시라.

일로매진(一路邁進)의 길에는

자주 코피가 쏟아지고

휘휘 둘러보며 가는 길엔

들꽃들이 피어납니다.

(중략)

- 《옆을 보라》, 이원규 』



MBC 뉴스앵커였다가 지금 대형서점 사장님으로 거듭난 김소영님을 꽤 좋아한다. 그분이 MBC에 다닐 때 누군지도 몰랐다. 오히려 퇴사 한 다음에 알았다. 사실 그분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다. 2012년도 입사를 하신 것 같은데 그때 나는 방송국 시험에 실패한 분노로 인해 TV도 안볼 때다. TV를 안봐도 MBC가 부침이 많은 회사라는 건 모르지 않았다. 소영님도 그 부침을 겪으며 방송 일선에서 배제됐었다. 고통스러운 나날이었을거다.


기자, PD들이 배제되는 것보다 TV에 보여지는 아나운서들의 고통이 더 컸을거다. 어쨌든, 그녀는 그 고통을 잘라버리고 나왔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다. 내부사정은 잘 모르지만 매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책방인 '당인리책발전소'가 리뉴얼 한 후에 방문을 했는데, 사람이 정말 많았다. 책방이 잘되고 심지어 방송일도 더 잘 들어오는 걸로 안다.


지금도 고통스럽고 답답한 순간이 계속된다면 끊어 내버려야한다.

그래야 새로운 길이 열리고 더 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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