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지랑 돼지고기 듬뿍 비지찌개
비지찌개 좋아하시나요? 저희 부부는 약간 되직한 비지찌개를 좋아합니다. 건더기 풍성한 비지찌개를 한 숟가락 푹~ 떠서 밥에 쓱싹쓱싹 비벼 먹으면 남편의 표현을 빌려 밥도둑이 아니라 '밥 마적'이 됩니다. 아무리 맛있는 것들을 먹어도 결국 생각나는 음식은 또 한식인 것 같아요. 향신료 가득한 음식들도 참 좋아하지만 이렇게 비지찌개 한 그릇 두둑하게 먹고 달달한 디저트 먹어주면 참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오늘은 반찬이 없어서 집 근처 마실 겸 시장에 가서 유채나물을 사 왔습니다. "할머니 조금만 주세요" 해서 사도 2,000원어치로 둘이서 2~3끼는 먹는 것 같아요. 오늘 반찬은 유채나물을 된장으로 조물조물 무쳐서 소박하게 따뜻한 밥을 먹습니다.
남편이 학교를 가고 제가 퇴사를 한 이후에는 가끔 낮에도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데, 오늘이 그 날이네요. 또 언제 이런 시간들을 가지 수 있을까 생각하면 이 모든 순간들도 참 소중한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움직이는 레시피입니다.
*T, t 는 계량스푼 기준
재료 : 돼지고기 150g, 돼지고기 양념(다진 마늘 1t, 맛간장 1t, 청주 2t, 후추, 생강가루 또는 생강즙 약간)
묵은지 170g~180g, 묵은지 양념(고춧가루 1T, 다진 마늘 1/2T, 맛간장 1t), 고추기름 1T, 들기름 1T, 멸치 다시마 육수 450ml~500ml, 비지 적당량, 간하기 (새우젓 약간, 국간장 약간) , 대파 약간
1. 돼지고기와 묵은지는 각각의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 둔다.
2. 냄비에 고추기름과 들기름을 두르고, 돼지고기를 볶는다.
3. 돼지고기가 반 이상 익으면 묵은지를 넣어 함께 달달 볶는다.
4. 김치와 돼지고기가 잘 어우지면, 육수를 넣어 끓인다.
5. 모든 재료가 모두 끓으면 비지를 넣고 한 소끔 끓이고,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새우젓이 없으면 국간장과 액젓을 살짝 넣어 간을 맞춘다. (김치가 맛이 있다면 김치 국물을 넣어주셔도 돼요)
6. 대파, 홍고추 등을 넣어 마무리한다.
*비지를 넣고 오래 끓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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