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매일 같은 책을 가져오는 이유
PART 2. "또 이 책이야?" 같은 책을 천 번쯤 읽을 용기
- 아이가 매일 같은 책을 가져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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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매일매일 같은 책을 가져와도 계속 읽어주자
맞습니다. 아이들은 계속 같은 책을 반복적으로 들고 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읽어주는 사람도 질리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읽어주셔야 합니다. 아이들이 같은 페이지를 펼치지만 매일 보는 그림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상상하는 장면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아니면 단순히 엄마가 내는 소리가 너무 좋고 재미있어서 같은 책, 같은 페이지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과정이고, 오히려 책이 재미있어졌다는 증거입니다. 책에 관심이 생겨서 들고 오는 것이니 매일 어감이나 억양을 조금씩 바꿔서 읽어주세요. 저 또한 과장 조금 보태어 천 번씩 읽는 그림책들이 몇 권 있습니다.
정 힘들다면 오늘은 한두 장만 읽어준다고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습니다. 아이들은 그 자체를 즐거워하며 책을 더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 천 번 읽어야 끝난다 생각하고 약간은 내려놓으시면 오히려 마음이 편합니다. (하하)
4.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그림책을 읽어주자
아이들이 특정 캐릭터를 좋아하는 이유는 우리가 노출(이라는 단어를 엄마들은 좋아하지 않는다만)시켰기 때문이고, 재미있는 소리와 움직임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수단이 미디어라는 것만 다를 뿐, 책으로 재미있는 소리와 움직임을 경험하게 해 준다면 책을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디어로 접한 특정 캐릭터는 책 속 인물보다 흉내 내기 쉽고, 아이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기에도 좋습니다.
저희 큰아이는 <바바파파>를 무척 좋아해 36개월쯤 첫 미디어로 바바파파 DVD를 보여주었습니다. 둘째는 언니가 있어서 돌 이후 조금씩 미디어에 노출되었고, 바바파파뿐만 아니라 <벼랑 위의 포뇨>, 니모와 도리, 아기 상어, 뽀로로 등 골고루 좋아해서 해당 캐릭터가 나오는 책들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니모와 도리가 나오는 어린이 바이엘 1권이 둘째의 애착 도서가 된 적도 있을 만큼 그 힘은 강력합니다.
5. 책을 살 때는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들이자
보통 아이들은 동물, 공룡, 탈것, 과일 등 흥미를 가지는 부분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아이의 관심 분야를 파악하여 관련된 책을 들이고 실감 나게 읽어주면 자연스럽게 책을 가지고 오게 됩니다. 혹시 양육자가 원하는 관심 분야가 있다면, 그 책을 유독 더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그러면 아이가 ‘엄마가 이 책 읽어줄 때가 제일 재미있네’라고 생각하며 계속 가져올 것입니다.
저희 둘째를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둘째에게 처음 노출시킨 영상은 바바파파와 유튜브 채널 <생물도감>이었어요. 특히 우리 가족은 일요일 오전에 거실로 모여 아침 겸 점심을 먹으면서 티브이를 보는 루틴이 있는데 그때 함께 보는 것이 <생물도감>이었습니다. 자연스레 생물에 대한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죠.
또 두 번째는 영화 <벼랑 위의 포뇨>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만든 양장북을 소장하고 있어서 아이와 함께 자주 읽던 책이었습니다. 특히 좋아하는 페이지가 몇 군데 있었는데 포뇨가 많이 그려진 책 표지를 손가락으로 ‘포뇨포뇨포뇨’하며 콕콕 찌르는 놀이도 했고, 포뇨가 물을 뿜는 장면이 나오면 “앗 차가워!” 하며 호들갑 떠는 놀이도 숱하게 했습니다. 또 양동이에 담긴 포뇨를 손가락 모양의 큰 나뭇잎으로 숨겨둔 장면에서는 비슷한 나뭇잎을 주워 와서 따라 하기도 할 만큼 좋아했는데요. 결국 두 돌이 되기도 전에 그 긴 영화를 함께 앉아서 끝까지 봤던 기억이 납니다.
포뇨 이후 바다에 관심을 가지게 된 둘째는 영화 <니모를 찾아서>를 보며 크라운 피시(니모, 말린)와 블루탱(도리)이라는 어종은 물론, 해마와 바다거북, 고래로 흥미가 넘어갔어요. 머지않아 <도리를 찾아서>가 최애 영화가 되었고, 가오리와 문어, 오징어를 이어 가장 좋아하는 동물로 고래상어가 되기에 이르렀답니다. 기세를 몰아 크라운피시나 블루탱, 혹은 상어나 고래, 문어, 해마가 그려져 있는 해양 생물 책을 한 달에 한두 권 정도 보여주었고 그 흥미는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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