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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영의 Jan 15. 2022

그러니 시작도 끝도 없는 것

관계는 습관의 결과물, 밥을 먹다 울컥 외로움도 습관, 불 꺼진 방문을 열 때 쓸쓸함도 습관, 가 닿고 싶어 손 내미는 사랑도 습관, 한 생은 결국 세포들이 끊임없이 태어나고 죽는 순간, 반복은 애초부터 없는 것, 새로운 것도 없는 것, 그냥 단지 그것, 오롯이 그뿐, 그러니 시작도 끝도 없는 것, 순간과 순간으로 이어진 긴 순간, 습관과 습관으로 이어진 긴 습관의 연속, 이제 그만 습관을 버리고 싶어, 내 멋대로 최대한 지루하고 한심하게, 반짝이는 순간을 살고 싶어…….  

   

강회진 시집, 『반하다, 홀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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