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열정』과 『밤에 우리 영혼은』 읽기
이런 질문으로 시작해도 괜찮겠다. 즉,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할 때, 우리는 무엇을 사랑하고 있(다고 믿)는가? 존재인가? 의미인가?”
202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니 에르노의 대표작『단순한 열정』(1991)이 원작 제목 그대로 영화로 만들어졌고, 우리나라에선 2023년 2월 개봉된다고 한다. 소설이 작가의 자전적 경험 그대로라는 것도, 모든 소설은 자전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으니(물론 쿤데라의 경우, 소설은 철학적 이야기를 풀어놓은 곳도 아니며,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공간도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게 그토록 큰 관심을 끌었다는 것은 일종의 관음증적 엿보기일 수 있겠고,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야 그동안 셀 수 없이 만들어졌으니 그 자체는 별 의미가 없다 하겠다. 문제는, 앞의 질문처럼 소설『단순한 열정』의 주인공은 무엇을 사랑했을까. ‘어떤 사람’(someone)을, 혹은 ‘어떤 것’(something)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