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의외네. 돈 잘 버는 성형외과 의사랑 결혼할 줄 알았는데...
후배 풋- 저 그렇게 눈 높은 여자 아니에요.
나 부모님은 뭐래?
후배 그냥 뭐...
음대를 졸업한 후배가 지극히 평범한 남자와 결혼했다. 고등학교만 졸업한 남자라서 후배 부모가 길길이 날뛰었단다. 명품을 좋아하고, 럭셔리한 삶을 꿈꾸던 후배가 어쩌다 그를 사랑하게 됐을까? 그 이유를 물었다. 후배 대답은 간단했다. “오빠를 만나면 편안해요”
음대가 아니라, 법대 출신처럼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이었는데, 그를 만나면서 내면에 숨어있던 감성이 살아난 걸까?
사람은 변한다. 그 말은 마음이 변한다는 것이고, 마음이 변하면 사랑도 변한다. 후배의 감성은 어떻게 될까? 오랜 시간이 흘러도 바람 같은 마음이 그대로 머물러 있을까? 결혼은 낭만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걸 깨닫게 돼도 그를 이해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고개를 끄덕일 사람보다 갸우뚱할 사람이 더 많을 텐데, 후배가 어쩌자고 무모한 선택을 했는지... 그 선택에 대한 결과를 감당할 수나 있을지...
후배가 변했다. 예전처럼 다시 이성적인 사람이 되었다. 빠듯한 살림에 맞춰 돈을 쓰는 걸 줄이고, 알뜰하게 살아간다. 매번 밥값, 술값을 먼저 내던 사람이 이제 커피 값도 안 낸다. 툭하면 택시를 탔는데, 이제 지하철만 타고 다닌다. 그 모습이 얄밉거나 안쓰럽게 보이지를 않는다. 그나마 그를 향한 감성은 여전해 보인다.
- 바람 같은 마음? 늘 곁에 머무는 바람이 있다. 미세한 바람이라 느끼지 못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