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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어 Oct 24. 2021

친근감의 무게

- 심리적 거리는 어떻게 재야 할까?

나만 그럴까? 돈에 쪼들리면 주위 사람들한테 괜히 서운한 마음이 생긴다.     


그가 허물없어서 시름을 털어놓았는데, 어느 순간 나를 부담스러워하고 피하면, 오히려 더 먼 사람이 된다.     


나의 한숨이 그저 감정 노출일 뿐인데도 누군가는 무언의 메시지로 받아들인다.


친구뿐만이 아니다. 가족도 예외가 아니다.     


먹고사는 걸 스스로 알아서 해야 되는 것처럼 돈 걱정도 오직 혼자서만 해야 된다.


시름이 감정에서 언어가 되는 순간, 친한 사람과의 심리적 거리는 무한대가 돼버린다.    


심리적 거리는 어떻게 재야 될까? 그 거리를 측량할 때마다 왜 자꾸 심한 오차가 날까?




곁에 있다고 가까운 사람이 아니다. 그가 시름을 덜어주지 않고, 오히려 더해줄 수 있다.     


그가 어설픈 동정으로 누군가에게 말을 옮기면, 나의 치부가 낱낱이 드러나고, 시름은 허물이 돼버린다.     


가까운 사람이 오히려 쉽게 아물지 않을 깊은 상처를 준다.    


사람은 아픈 만큼 성숙해지지 않는다. 아픈 만큼 상처가 깊어진다. 아픈 만큼 중증 환자가 되어간다.




- “한숨도 관성의 법칙이 작용한다. 누군가의 앞에서 한숨을 내쉬면 상대가 멀어지고, 한숨을 멈추면 다시 다가온다. 한숨의 무게는 저울로 잴 수가 없다. 한숨의 무게가 늘어날수록 나는 혼자다. 한숨은 혼자일 때 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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