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5년간 3번의 이사와 4번의 이직을 했다.
20대부터 지금의 30대에 이르기 까지 이사와 이직을 통해
안정적이지 못한 삶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삶에 대한 탈출구를 찾고자 함이었다.
그 일탈은 비용과 노력이 소모되었다. 그러나 소비대비 만족도가 높은 행위었다.
분명 이사와 이직은 자율성과 선택성에 있어서 다르다 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 공통점에 대해
앞으로 설명해 보겠다.
1. 자율성
이사는 내가 원하는 집을 선택하고 계약할 수 있기에 자율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비용은 한정되어 있고, 공급량 역시 제한되어 있다. 또한 회사까지의 거리, 주변 환경등 고려해야할 사항들이 너무 많다.
이직도 마찬가지로 내가 자율적으로 선택을 할 수 있지만, 딱! 내가 회사를 선택하고 지원하는데 까지 끝이다.
이후의 모든건 회사가 나를 선택한다.
이직과 이사는 모두 자율성에 포장된 기다림을 수반하는 과정인 것이다.
2. 변화
이사는 공간과 주변 환경의 변화가 온다. 이직도 마찬가지다.
주택, 아파트, 빌라 등 사용 편의와 원룸, 투룸 등 공간의 변화이다.
이직 역시 내가 출근을 해야 하는 지역과 일하는 프로세스와 동료등 변화가 발생한다.
그 변화는 만족을 위한 시도이다. 그러나 항상 만족이 100% 일 수 없고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리스크는 분명이 있다.
이사의 경우는 예상지 못한 여름 모기의 습격, 윗층의 층간 소음등이 있으며, 이직의 경우는 과도한 업무나 나와 맞지않는 동료가 있을 수 있다.
만족을 위한 변화의 시도이기에 결과는 고스란히 나의 몫임을 잊지 말자. 그러나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 또한 잊지 말라.
3. 꿈
20대 대학 졸업과 함께 취업은 나의 꿈이었다. 목표라고 표현해야 하지만 꿈이라고 거창하게 말하겠다.
그만큼 이직과 이사는 내가 찾아온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취업과 동시에 집에서 나와 독립 즉 이사를 시작했다. 이직과 이사는 그때부터 함께 가기 시작했다.
첫 직장은 여행업을 하며 집은 조용한 휴식이 되는 공간을 원했다.
언덕에 집이 있고 바로 앞에 큰 나무가 있어 휴식하기에 너무도 좋은 공간이었다.
이후 더 많은 것을 기획하고 더 많은 보상이 따르는 회사를 찾아 이직하기 시작했다.
외근업무에서 내근 업무로, 수행에서 기획으로 등 그 만족에는 끝이 없었다.
그와 함께 집 역시 더 편하고 더 많은 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이사하기 시작했다.
바베큐파티가 되는 옥탑, 출근이 편한 역세권, 더 넓은 집 등 그 만족에는 끝이 없었다.
이직과 이사는 결국 내가 만족하는 삶을 위한 끊임없는 꿈에 대한 도전이다.
1년만 살았던 집도, 3개월만 일했던 회사도 있었다. 떄로는 짧게 떄로는 길게 머물렀다.
어쩌면 이직과 이사는 나의 낮과 밤에 대한 이야기다.
낮에 머무는 공간과 사람들, 밤에 머무는 공간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머무는 공간과 사람들이 내게 주는 영향은 어마어마 함을 모두가 알거다.
나는 지금도 새로운 공간과 일탈을 꿈꾼다.
현재,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과 향긋한 아카시아 향기가 이번 집은 제법 잘 선택했다고 내게 말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앞으로 그 낮과밤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하고자 한다.
집 그리고 회사에 대한 이야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