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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이소 Oct 16. 2024

기필코 먹고 마는 2

능동 미나리 (성수점)

자고로 미나리라 함은 찬바람이 솔솔 불기 시작하면 거친 맛이 사라지고 보들보들함과 향긋함에

여러 음식들과 궁합이 좋은 식재료이다.


미나리는 그동안 비빔밥, 삼겹살에 가장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아! 장어와도 역시 매우 잘 어울렸던 기억도 있다.

 

밸런스가 좋았던 식궁합을 생각해 보니 기름끼 있는 음식과 먹었을 때 담백함을 살려주어 맛있게 먹고 또 많이 먹게 하는 시너지를 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래서일까?

고기를 푹 고아 우려낸 고기국물에 총총총 썰어 넣은 미나리를 한가득 넣었더니 고깃국의 구수함은 살아나고 느끼함은 미라니덕에 모두 프래쉬 하게 느껴졌다.

항상 갈 때마다 사람이 많고 웨이팅이 길어서

이번엔 포장을 선택했다.

주문과 함께 공깃밥을 물어왔고 당연히 "Yes"

구성품은 미나리, 섞박지, 고기, 오징어젓갈, 파우치국물(파우치에 담아주어 너무 간편하고 깔끔하게 들고 갈 수 있었다_칭찬해)


시키는 고대로 해 먹는 게 제일 맛있는 정석

1. 냄비에 육수와 고기를 넣고 끓어주세요

2. 밥을 그릇에 담고 미나리를 모두 투하

3. 끓여진 육수와 고기를 섞박지와 함께 드세요


난 능동미나리는 미나리가 킥인 줄 알았다.

아니다.

석. 박. 지였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적당한 물렁거림의 식감과 그러나 결단코 잃지 않은 아삭함.

이 모든 밸런스가 왜 능동미나리를 찾게 하는지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참고로 오징어젓갈은 하얀 밥에 살짝 얹어서 곰탕 먹기 전에 먹어보라.

입맛을 한껏 끌어올려줄 것이다.


'능동미나리곰탕' 찬바람 부는 요즘 너무 추천한다.

요새 MZ말을 빌리면 느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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