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문화?
주위에 계신 지인들이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차이에 대해 저에게 종종 묻곤 합니다. 아마도 제가 LG와 현대 같은 국내 대기업에서 일해 본 경험과, 외국계 자동차 회사에서 일해 본 경력이 있어서 조금이나마 신뢰가 되는 출처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물론 제가 경험한 회사들이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을 대표할 수 없다는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같은 회사 안에서도 부서나 팀마다 문화가 다를 수 있으니, 이 글을 읽으실 때는 그저 참고 삼아, 그리고 재미 삼아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얼마나 많은 글을 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그중에서도 회식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선, 제가 경험한 회사들을 돌이켜보면, 회식의 빈도는 확실히 국내 대기업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시기도 다르고, 회사의 특성도 다르니 단순 비교는 어려울 수 있지만, 국내 대기업에서는 주기적으로 팀이나 부서 단위로 회식이 열리곤 했죠. 이런 회식 덕분에 팀 내 소속감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고, 동료들과의 끈끈한 유대감도 더 깊어졌던 것 같습니다. 회식 자리는 때로는 업무의 연장선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동시에 팀워크를 다지고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반면, 외국계 기업에서는 단체 회식보다는 소규모의 자발적인 모임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서로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가볍게 한 잔 하는 분위기가 더 일반적이었죠. 이런 회식에서는 전체 회사의 소속감을 느끼기보다는,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동질감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팀 전체가 함께 모이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체로 자율적이고 가벼운 분위기였어요.
회식의 주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보자면, 회식 자리에서는 항상 “오늘은 일 얘기는 하지 말자! “라고 시작하지만, 결국 대화의 흐름은 언제나 일과 사람 이야기가 중심이 되었습니다. 대기업이든 외국계 기업이든,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에서 벗어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죠. 그날의 프로젝트 진행 상황이나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곤 했습니다.
자율성에 대해서도 한 마디 덧붙이자면, 두 환경 모두에서 회식의 자율성은 그리 높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현대 같은 곳에서는 강제성이 훨씬 강한 분위기였죠. 회식이 시작되면 참여는 거의 필수였고, 거절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물론, 외국계 기업에서는 “젊은 직원”들이 많아서 좀 더 자율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긴 했지만, ‘자율성’이라는 단어 자체가 상황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