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이 될 때까지 (ft. 늙어 간다는것)

by Yun

자격이 될 때까지


커피, 즉 카페인은 수면에 영향을 미친다고들 한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커피가 내 수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 같다. 다만, 커피를 많이 마시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민감해지는 상태가 되어 집중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아마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이런 영향이 더 커지지 않을까 싶다.


술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20대, 30대에는 술을 많이 마시는 것 자체가 큰 문제가 아니었다. 다음날 회복도 비교적 빨랐다. 하지만 이제는 과음을 하면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이틀에서 삼일 정도의 회복기가 필요하다. 다시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돌아오기가 훨씬 더 어려워진 것이다.


모든 것에는 ‘자격’이라는 게 존재하는 것 같다. 아직은 내가 이 자격을 가지고 있어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격이 부족해서 못 하게 되는 일이 점점 더 많아질 것 같다. 지금은 하루에 커피 두 잔을 마실 자격이 있고,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과음을 할 자격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자격들도 앞으로 얼마나 더 남아있을지 모르겠다.


인생은 결국 자격의 연속이다.

이 자격이라는 것은 단순히 누군가 나에게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나에게 주는 것도 포함한다. 내가 어떤 것에 대해 자격을 갖추고 있을 때, 그 순간을 최대한 즐기고 싶다. 하루에 두 잔의 커피에서 느껴지는 여유와 향기를 마음껏 음미하고, 한 달에 한두 번은 내일을 걱정하지 않고 술을 즐기고 싶다. 왜냐하면,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니까.


커피와 술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는 ‘자격’이라는 게 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사장으로서, 임원으로서, 부장으로서, 차장으로서, 과장으로서, 대리로서, 사원으로서의 자격이 있다. 그 자격이 부여하는 책임과 권한이 각각 다르다. 또한, 가족 관계에서도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친구로서, 아들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각자의 자격이 있다.


자격을 잃고 후회하지 말고, 자격을 가지고 있을 때 최대한 누리자. 자격이 있는 순간에는 그에 맞는 노력과 즐거움을 모두 붙잡아야 한다. 이는 단순히 기회가 주어졌을 때 최선을 다하는 것뿐 아니라, 그 순간을 온전히 누리는 삶을 의미한다.


‘자격‘을 이야기 하다 보니 왠지 슬픈 이 맘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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