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어느 날
나이가 들수록 눈물이 많아지는 건 호르몬의 문제일까? 아니면 늙어가는 걸까?
노래나 드라마를 보면서 혹은 문득문득 작은 것들에서 울컥하는 기분이 많이 든다. 갱년기인가 싶다가도 - 사실 갱년기가 뭔지도 모른다 - 그것과는 뭔가 다른 느낌을 받곤 한다.
살다 보면 인생의 전문가가 될 줄 알았는데 언제나 인생 앞에서 초보자다. 마치 답을 아는 듯 살다가도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이 아무 의미 없다는 것도 느낀다. 참 어렵다 인생이라는 게. 나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행복이라고 답하고 싶은데 난 행복을 위한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건지 살기 위한 선택을 하는 건지도 참 의문이다. 내일도 내일의 해가 뜰 테니 또 살아가겠지만 이게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인지는 의심스럽다.
어제부터 비가 오더니 아직도 날이 흐리다. 이런 날엔 커피 한잔 하며 주저리주저리 혼잣말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