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의 초대

나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by Yun

내가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그때는 언제나 뛰어다니고, 친구들과 시끌벅적하게 놀던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몸을 움직이는 활동이 나의 전부였던 시절.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내 안에서 달라지는 무언가를 느꼈다. 어딘가 동적인 나의 모습이 여전히 남아 있긴 했지만, 정적인 활동이 점점 더 나를 끌어당기고 있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성격은 변하지 않지만 성향은 변한다는 말을 누군가 했던 것 같다. 어쩌면 나는 그 성향의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젊었을 때, 나를 알던 사람들이 지금의 나를 본다면 아마 놀라지 않을까. 예전의 나는 언제나 친구들과 함께 했고, 사람들 사이에서 에너지를 얻는 것이 당연했다. 혼자인 시간은 외로움의 상징이었고, 그 외로움이 너무도 싫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혼자인 시간이 좋다. 이것이 과연 좋은 것인지, 아니면 그저 익숙해진 것인지 불분명하다. 그러나 이제는 외로움과 어떻게 하면 더 가까워질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외로움을 즐길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내가 있다.


지금의 나는 집돌이다.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나에게 가장 큰 만족감을 준다.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우리 개딸과 놀고, 산책을 하고, 운동을 하는 일상. 이 모든 것이 나 홀로 즐기는 활동들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좋다. 누군가는 혼자 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나는 좋다. 이 고요한 시간 속에서 나는 내 안에 잠재된 이야기들을 마주하고, 나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아마도 이런 성향 덕분에 나는 술자리도 미리 약속을 잡는 것보다는 즉흥적인 만남이 더 좋다. 몇 날 며칠 전부터 약속을 잡고 그날을 기다리는 것은 왠지 나와 맞지 않는다. 갑자기 결정하고, 그 순간의 기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더 나답다. 오늘은 괜찮다면 가고, 그렇지 않다면 그냥 넘어가는 그런 자유로운 방식. 이런 것이 내 스타일이다.


이렇게 나는 조금씩 나와 더 가까워지고 있다. 외로움 속에서 내 자신과 대화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면서 나는 나를 알아가는 중이다. 이 시간들이 쌓여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내 안에 깊이 자리 잡은 이야기들을 세상에 꺼내 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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