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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Apr 28. 2019

생체인증까지 도달하는 카카오페이

핀테크 포럼 2019

대한 금융 신문에서 주최를 하여 열린 핀테크 포럼 2019에 다녀왔다.

포럼에 참여했는데 몇몇 아는 금융권 분들이 많이 와계셔서 너무 반가웠다.


이날 페럼타워에서 포럼이 진행되었다. 건물 에어컨이 고장 나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에 몸도 마음도 다소 지친 상태에서 포럼이 시작되었다. 너무 더워 강연장을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알맹이라도 있는 얘깃거리들이 나오길 기대하며 순서가 진행되길 묵묵히 기다렸다.

금융 혁신이라는 주제를 갖고  토스, 금융 보안원, 삼성 SDS, AWS 여러 곳에서 참여하였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대장식한 카카오페이가 인상적이었다. 기다리는 자에게 돌아온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었다.


이번 핀테크 포럼이 관심이 컸던 것은 앞으로 풀리게 되는 오픈뱅킹 규제로 인해 어떻게 저마다 대응을 할 것이냐였다. 카카오페이와 토스 같은 핀테크 업체는 미리 계획 해왔고, 이미 준비가 되어있는 듯 했다

카카오페이가 앞으로 공개할 서비스는 보험, 생체인증, 마이 데이터, 소액여신, 투자 전자문서 함이라고 한다.


간편결제로 시작한 '모바일 페이' 서비스가 금융산업 빅뱅을 가져올 '종합 플랫폼'으로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 보여줬다. 단순한 결제나 송금을 넘어 예·적금, 카드, 증권, 보험 업무 처리까지 확대되면서 금융업권 간 벽을 급속도로 허물고 있었다.


* 오픈뱅킹: 오픈뱅킹이란 은행이 가진 소비자의 금융거래정보를 제3자 제공업자(Third Partpy provider) 또는 여타 은행과 공유하도록 허용하는 제도이다. 유럽에서는 2018년 1월에 이미 시행되었고, 우리나라는 올해 하반기 앞두고 있다.


1. 보험


서비스 목표

복잡한 상품 구조, 설계사 채널 위주, 동일한 상품 가격, 위험 사각지대, 보험사 중심이었던 서비스를

사용자 중심 위주로 '조립식 보험' 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카카오페이 인증서비스 활용해서 전자서명은 물론 보험계약대출, 모바일 등기 우편 서비스 등 적용 서비스 범위 넓힐 것이라고 한다. 전자서명이 필요한 중요문서는 카카오톡 메시지로 받아 카카오페이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공인인증서나 별도의 앱 설치는 필요하지 않다. '카카오 머니 송금' 서비스도 보험료 납부하거나 보험금, 보험계약대출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모바일 등기우편서비스는 보험계약의 실효 안내 시 고객에게 등기우편이나 콜센터를 이용하지 않고, 카카오톡으로 모바일 등기우편을 보낸다. 이 메시지를 수신한 고객은 카카오페이 인증 비밀번호 입력해 우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보험 인증

인증 서비스는 기존 공인인증서와 같은 공개키기반구조(PKI)암호기술 적용된다. 카카오톡을 쓰는 사용자의 스마트폰 안에 개인키가 저장되며 공개키는 별도 보안조치가 이뤄진 카카오페이 서버에 보관될 것이라고 한다. 공개키는 암호화된 해시값으로 변환되며 온라인 장부인 블록체인에 올라가 보안성이 높다고 한다.


보험 (painpoint)

예전에 사회초년생일 때, 직장 다니고 나서부터 바로 보험 가입을 하려고 한 적이 있다. 재무/보험 컨설턴트라고 하는 사람을 만나서 내 수입/지출을 확인하였을 때 100만 원씩 보험(적금)을 10년 동안 들어야 한다고 했던 적이 있다. 어떤 혜택을 받는 건지 충분한 설명도 이뤄지지 않았다. 오직 그 상품을 강제로 추천하려고 하였던 것 같아 보였다. 처음에는 분명 중간에 금액을 변경해도 상관없다고 하였는데, 알고 보니 중간에 금액을 변경하게 되면 이미 납입한  금액을 받지 못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100만 원씩 3개월 납입하였는데, 3개월 이후 50만 원으로 줄어들면 이미 냈던 금액이 100x3 300만 원이 아니라 50x3 150만 원 납입했던 것으로 바뀌게 되어 150만 원을 잃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보험에 무지하고, 잘 모르게 되면 그저 좋은 상품이라고 추천해주는 상품을 들었다간 큰돈을 잃게 되는 것이었다. 회사 다니면서 한 번씩은 보험 관련해서 문제 생기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이들 모두 방대한 상품들 중 어떤 것이 좋은지 잘 모르겠으며 어떻게 비교해야 될지 몰랐다. 수수료 라던가, 세제 공액은 무엇인지 뭘 잘 알턱이 있나. 그렇기 때문에 설계사가 추천해주는 상품을 그 사람 말만 듣고 신뢰하게 되면서 상품을 통해 어떤 혜택을 받는지 잘 모른 체 가입하게 되는 악순환 구조였던 것 같다.

이러한 보험시스템을 카카오페이에서도 바꾸려고 한다고 한다. 상품은 가입자가 필요한 담보 항목을 원하는 금액만큼 직접 정해서 가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가입 과정에서 소비자가 직접 설계한 보장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보험사의 보험료를 실시간 조회할 예정이다.


2. 생체인증


안면인식 (Facial Recognition)

카카오페이 생체인증
알리페이

거의 마지막에 굉장히 놀란 부분이었는데, 카카오는  현재 안면인식에 상당하게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나'라는 존재 자체를 인증하는 수단에 주민등록증은 한계가 있다. '나'를 스스로 증명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따라서 카카오페이에서는 모바일 없이도 생체인증만으로 안면인식을 통해  결제가 가능하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하였다.

모바일 없이도 백화점이나 리테일 매장의 키오스크에서 내 얼굴만 인식하고 바로 결제가 될 수 있다.

이 부분이 시사하는 바는 굉장히 큰 것 같다. 이미 갤럭시 8, 갤럭시 10과 iphone X 사용자인 나조차도 지문, 홍채, 안면인식을 활용해서 '인증'을 하고 '결제'를 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기 때문이다. 꺼림칙하다거나 불편한 사용성이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 Fido 관련 프로젝트를 통해 사용자들이 제일 많이/편리하게 쓰는 인증은 의외로 '지문'이었다. 정확한 인식률 때문이었다. 홍채인식도 정확하지만, 사용자가 아침에 눈이 부었다거나 렌즈를 꼈을 때 인식률이 저하되었으며, 어두운 곳에 있었을 때도 인식하기 힘들었다. 안면인식이 조금 더 정교화되고 100%에 가깝게 recognition이 된다면 사용자들은 가까운 마트를 갈 때도 폰이나 카드 필요 없이 다닐 수 있을 것이다.



3. 마이 데이터

오픈뱅킹 개방에 따라 카카오가 핵심으로 생각하는 것은 '마이 데이터'라고 한다. 금융 정보를 모아서 한 곳에서 관리하게 해 주고, 자산관리 서비스 진화하기 때문이다. 신규 마이 데이터 사업자 대거 출현 중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통합조회 서비스를 다들 만들고 있다고 한다. 카카오 서비스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자산, 수익지출, 현황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일반 소비자들도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 기존에 신용등급 확인 정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부 PB 서비스에서 가입 요건이 자산 10억 이상이면서 안정적이고 굉장한 수익률을 내는 좋은 서비스를 소비자들이 들어갈 수 조차 없다는 것이 있어 소비자들도 PB서비스 같이 우수한 상품들을 가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 한다. 카카오 AI+빅데이터를 이용해 마이 데이터 신용부분에 대해서 금융정보 맞춤 관리를 제대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번외로 은행 PB 서비스

카카오에서 좋은 PB 상품이 나온다고 해서 이는 은행의 PB서비스를 받는 고객들은 타겟팅한 것은 아니다. 은행 PB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은 사실 나이가 굉장히 많으신 어르신 분들이 대부분이다. 어디에선가 의미 있는 시간을 소비를 해야 되는데, 그 시간을 거의 매일 아침 은행에 가서 지점에 있는 분들과 시간을 보내기 바쁘다. 상상해 봐라. 나를 위해  3명의 전담반이  내가 원하는 니즈에 맞춰 상품들을 설계하고 추천해주고 맞춰준다.  여기서 더 나아가, 상품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요새 나의 근황, 고민거리도 함께 나누는 데 심지어 그 고민까지도 해결해주려고 한다. 이를테면 '내 자녀가.. 올해  나이가 찼는데..... 좋은 사람이 없나 봐'라고 하면 고액자산가 자녀 중 미혼 남녀의 일대일 만남을 주선하는 서비스를 지원하고 전문 커플 매니저와 일대일 대면상담을 진행하고 최적의 상대를 추천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트세미나, 와인 클래스, 인문학 강연, LPGA 골프투어 같은 문화생활도 같이 서비스를 제공해서 이 사람이 이 은행과 친밀하게 모든 라이프를 함께 만들어가려고 하고 있다. 거의 삶의 동반자에 가까운 서비스이다.




4. 소액여신 (결제 편의성 확대)


카카오페이가 대중교통이 안되고 있었다. 이 대중교통 결제 구조 자체가 교통비는 계좌에서 차감되는 구조가 아니라 기록이 남고 나중에 모아서 차감시키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그렇지는 않지만, 소액 여신이다.

카카오페이가 현재 후불을 할 수가 없는 이유는 전자금융거래법상 여신이었기 때문이다.  현행 전자금융거래법상 선불 전자지급수단의 한도는 실명확인이 된 경우 200만 원, 실명확인 전에는 50만 원으로 제한돼있었다. 여신 기능을 탑재할 수 없다는 것도 시장 확대의 장애 요소였다.

소액이라도 여신이 허용됨에 따라, 금융 소외계층이 신용거래를 잘할 수 있도록 상환 관리를 앱에 기능으로 넣어,  건전한 금융생활을 유도할 것이라고 한다.


5. 투자


투자는 펀드, 국내외 주식, 채권 중심으로 만들어갈 생각이라고 한다.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




6. Mobile payment

5~6월부터 해외에서 모바일 페이먼트를 쓰게 할 계획이라고 한다. 환전 없이 카카오페이로 국가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로벌 크로스보더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번거로운 환전 과정을 겪을 필요 없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하고, 반대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들은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먼저 도입되는 곳은 한국 관광객들이 많은 데서 할 계획인데, 우리나라 국민들이 해외 가서 쓸 수 있게 하려는 것이 궁극적인 이유라고 한다. 아마 해외 가서 쓸 수 있도록 카카오페이 충전해서 쓰고, 남은 돈으로는 카카오페이 여행 보험을 들어도 되니 1석2조다.



7. 데이터 분석 AI 집중

카카오페이는 2800만 명이 쓰는 Data가 있으며 송금, 결제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계속 끊임없이 사용자가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탐구 중이라고 한다.  어떤 사용자가 하나의 서비스를 쓰고 있다가 다음 유사 서비스로 넘어가게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사용자의 Behavior를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고, 이는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서 사용자의 행동을 파악해야 된다고 하였다.


금융의 본질은 리스크를 줄이는 데 있으며 리스크를 줄이는 데는 데이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사용자들이 느끼는 금융의 허들을 파악하고, 그 허들을 낮출 대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는 무엇인지 또 그 리스크를 어떻게 컨트롤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도 데이터에 있다고 하였다.

얼마나 많은 거래가 이뤄지고 있느냐에 따라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의 질이 달라진다. 이러한 데이터의 경쟁력은 카카오페이 자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힘이자, 앞으로 사용자들을 가장 잘 이해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힘이라고 한다.  


8. 전자문서함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 대상

행정 공공기관 모바일 전자고지 규제 샌드박스 적용대상 (예) 입영통지서, 재산세, 여권만료 안내 등

이게 통과된다면 사용자들은 많은 공공기관에서 우편으로 발송하는 통지서ㆍ고지서를 카카오톡으로 수신한 후 ‘카카오페이 인증’을 통해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를 통해 보다 많은 공공기관 전자우편, 중요 문서를 카카오톡으로 수신하고 간편한 본인인증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전자고지 활성화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한다.



행정 공공기관 모바일 전자고지 규제 샌드박스

서로 다른 사업자 간에도 동일 사용자를 구분할 수 있는 주민등록번호 대체 식별번호인 CI의 일괄 변환은 공공기관에서 우편으로 발송하던 대량의 문서들을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로 발송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나 지금까지 관련 법령이 명확하게 마련되어 있지 않아 서비스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발판 삼아 자사의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를 통해 보다 많은 공공기관의 전자우편 및 중요 문서를 카카오톡으로 수신하고 간편한 본인인증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전자고지 활성화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규제가 풀리게 되면 이제 사용자들은 카카오페이로 전자고지 알림을 받게 될 수 있는데, 이것은 큰 의미를 시사한다. 금융데이터, 소비 데이터, 비금융 데이터를 갖고 데이터 산업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상 시나리오

예를 들어, 군대 입대를 앞두고 있는 금수저인 '김'모군이 있다고 하자. 카카오톡 보기 싫겠지만, 병무청에서 입영통지서도 카카오 알림으로 오게 될 것이다. 김 모 군은 입대하기 전에 처리할 일들이 굉장히 많을 것이다. 이를 테면, 미리 물려받은 재산세를 낸다거나 미리 람보르기니 자동차 검사를 받고, 밀렸던 주정차 위반 과태료 갔던 것들을 내야 할 텐데.. 등기 수신 시 실시간 열람부터 납부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친구가 군대에 가 있는 동안 들어야 할 적금, 보험, 투자상품도 한 번에 추천할 수 있을 것이다. 군대 가기 전에 여행 한 번 가보라고 상품도 추천해주고,  환전 없이 여행도 다녀올 수 있게끔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9. 카카오 로드맵

송금. 온라인 결제, 청구서
Kakao Roadmap

온라인 결제를 시작으로 인증, 청구서, 멤버십, 송금 → 배송, 대출, 전자문서함, 환전, 해외 결제, 보험까지 서비스 영역 확장이라고 한다.


마지막 로드맵 발표할 때,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의 자신감 있는 말투와 표정, 근거 있는 자신감이 너무 멋있었다. 다른 회사 전략팀은 아예 카카오 페이에 빨리 붙여되겠단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10년 전과 달리 현재는 ‘모바일 세상’인데도 불구하고, 10년 전에 만들어진 규제로 인해 관련 시장 규모를 키울 수가 없었다. 규제 개선을 통해 시장이 넓혀질 텐데, 앞으로 많은 핀테크 회사들이 고객 혁신적인 경험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모든 발표는 5월 중 대한 금융 신문 Youtube에 소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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