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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하경 Jul 26. 2024

엔지니어 없이 AI 서비스 프리토타이핑 돌리기

AI 서비스의 프리토타이핑은 어떻게 돌려야 할까?

지난 아티클을 통해 나눈 내용처럼,


저는 '현재까지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 분야에서 생성형 AI와의 협업이 눈에 띄게 성공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라고 파악했고, 그렇다면 제가 해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검증을 해보고 실험을 해봐야 하는데 문제는 제가 개발 지식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PM 겸 디자이너일 뿐, 엔지니어가 아닙니다. 기초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지식은 물론이고 머신 러닝 관련 지식도 부족했죠.


그렇다면 어떻게 기술적 R&D 없이, 심지어 코파운더도 없이 제 가설을 검증해 볼 수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더듬어 가는 과정을 나누고자 합니다.



기술 말고 기술이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에 집중하기

생각해 보면, AI가 우리 삶에 도움을 주는 방식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인간이 원하는 것을 찾아 질문을 던짐

AI가 솔루션 찾는 일을 실행

AI가 실행한 결과물을 평가하고 최선의 경우를 선택


그리고 2번 단계를 AI가 대체하는 이유는 인간보다 빠른 시간 안에 적은 리소스를 쓰면서 비슷한 퀄리티의 결과물을 내었으면 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다면 프리토타이핑을 돌릴 땐, 2번 단계를 기계가 하든 사람이 하든 고양이가 하든 아래의 조건들이 충족되었을 때, 소비자들이 그것에 금액을 지불하는지를 검증하면 될 일이었습니다.


1. 기존 작업시간보다 압도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솔루션을 제안한다.

2. 기존보다 압도적 효율을 내는 방식은 Seed가 될 디자인 스타일을 150여 개 정도 선제작한다. 

3. 의뢰자의 의뢰 사항과 가장 높은 일치도를 보이는 Seed 디자인을 찾아, 의뢰자의 요청에 더 맞게 변형하는 방식을 취한다.
씨앗이 될 Seed design 모음집. 현재는 80종 정도가 완성되어 있다.

이 과정을 브랜드 디자인 의뢰 프로세스로 풀어본다면


고객이 원하는 브랜드 디자인을 의뢰

내가 4시간 안에 AI스러운 작업방식으로 작업물 완성

의뢰자가 결과물을 평가하고 최선의 경우를 선택


여기서 핵심은 'AI가 솔루션 제안' 부분을 제가 최대한 AI의 방식대로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채택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100가지 이상의 디자인 타입을 '씨앗(Seed)' 디자인 스타일로 규정

2. 입찰 형식의 디자인 경쟁 플랫폼에서 무작위로 공고를 선정

3. 규정해 놓은 Seed Design Style 중 가장 적합한 스타일을 선택

4. 4시간 이내로 응용하여 디자인 제출


디자인 경쟁 사이트에서 이 방법을 써보자.

저는 이 방식이 시장에서 실제로 동작하는지 보기 위해, '라우드소싱'이라는 입찰형 디자인 콘테스트 사이트를 이용했습니다.



의뢰자가 하나의 의뢰를 올리면, 해당 디자인건에 참여하고 싶은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시안을 업로드하는데, 건당 적게는 20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의 디자이너들의 하나의 건을 두고 경쟁을 하게 됩니다.


그중 저는 무작위로 하나의 의뢰를 선정하여 4시간의 작업 시간제한을 두고 앞서 세운 프로세스에 맞추어 디자인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4시간 안에 완성한 로고 이미지
4시간 이내로 패턴 디자인과 목업도 함께 완료

제안서를 업로드하고 나니 저 외에도 30명 이상의 디자이너가 해당 입찰에 참여 중이었습니다.



놀라운 결과


며칠 뒤 라우드소싱으로부터 알람이 울렸습니다.


34개의 작품 중 저의 제출작이 우승작으로 선정되었다는 것입니다.


직접 기술을 적용하지 않고, 머신 러닝스러운 작업 과정을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4시간이라는 짧은 작업 시간 만에 33명의 전문 디자이너들보다 고객 만족도가 높은 디자인을 만들어 내었다는 사실이 1차로 검증된 것 같아 기뻤습니다.


이 작업물을 보신 타기업체 담당자분께서도 상금보다 더 큰 페이를 말씀하시며 의뢰를 요청해 주셔서,


추가적인 수입으로 연결된 점도 결과물의 시장성을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 단계: MVP (최소 기능 제품) 테스트

이 결과를 바탕으로,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다음과 같은 MVP를 테스트해보려고 합니다.


현재는 이미 열려있는 콘테스트에 제가 저의 방식을 들고 찾아갔다면,


이제 제 방식을 적용할 수 있는 간단한 웹사이트를 구성하고 거기에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얼마나 되실지, 그리고 금액을 지불하고자 하는 분들은 얼마나 계실지를 보고자 합니다.


무료 서비스: 사용자가 브랜드에 대해 설명하면, 그에 맞는 디자인 스타일을 3-6가지 제안

유료 서비스: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성을 선택하고 브랜드명과 추가 요구사항을 입력하면, 6시간 이내에 완성된 디자인 시안을 메일로 발송


이 새로운 시도의 중간 결과는 다음 아티클에서 공유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도 다음 아티클의 내용이 어떤 내용일지 정말 궁금합니다.


지금으로서는 그저 열심히 해보는 수밖에 없을 테니 오늘도 밤낮없이 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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