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의 유무 차이
나의 존재를 존중하고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지난번에는 내가 모르는 부분에 대해 질문했을 때 그들의 대답법이 다름을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내 노력에 대해 어떻게 대하는지 차이를 생각해봤다.
나의 요즘 관심은 ‘외모 꾸미기’이다. 귀차니즘과 경제적 이유 등으로 그동안 옷이나 화장품, 장신구 등 제대로 산 것이 없다는 것을 이번에 깨달았다. 너무 오랫동안 화장을 안 했더니 내가 알고 있는 방법은 그야말로 2000년대 초반 사이버 테크노 전사들이 할 법한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도저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조차 오지 않을 그때. 나의 지인들은 내게 필요할 만한 메이크업 아이템을 추천해주고 필요한 것들을 선물해주었다. 그리고 귀찮을 법도 하지만 나의 화장 연습 사진을 보고 응원과 격려, 피드백을 주었다. 과한 무조건적 칭찬도 고맙고 객관적인 해결책을 주는 것도 참 감사하다.
그에 비해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나의 노력을 또 깎아 내리고 반응조차 없다. 오히려 지금 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한다. 사실 애초에 그런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뻔하지 않은가. 그들의 관심은 오로지 나를 본인들보다 아래에 두는 것 그 이상은 없었는데 그걸 깨보겠다고 아득바득 애쓴 나날이 아깝다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나는 타겟 설정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나를 품으려 하지 않는 사람에게까지 인정받고 싶다는 말도 안 되는 기대를 버리는 대신 내가 나 자신을 인정하고 기본부터 시작할 수 있는 삶. 내가 원하는 것을 자신 있게 이야기하고 반대 의견도 솔직하게 하지만 무례하지 않게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내면이 빛난다면 다른 이에게도 그 에너지가 전해지리라 믿는다.
나는 이제 달을 벗어나 태양에 다가가려 한다. 부디 독자님들도 나를 응원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