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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달 Dec 18. 2020

77일 차

너를 증명하시오

 신용과 정보가 재산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금융기관과 각종 사이트에서는 우리에게 계속 묻는다.


 지금 접속한 사람이 본인임을 증명하시오.


 참으로 진부하지만 가장 본질적이고 철학적인 질문 아닐까.

이름, 사는 곳, 외모, 목소리 등 한 가지 만으로 나의 모두를 증명하기란 어렵다. 그래서 요즘 많이 사용하는 것 중 하나가 지문인식 같다. 쌍둥이조차도 똑같지 않다는 지문.


 그런데 나는 편리하려고 만들어진 지문인식 프로그램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나임을 부정하고 결국 패턴으로 다시 바탕화면을 열고 있자 노니, 나는 과연 누구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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