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할 필요 없는 6가지 상황
"일단 사과부터 하고 시작하는 버릇이 있다. 내가 예의를 갖추면 상대방도 그럴 것이라 생각해서다. 그러나 잦은 사과에 사람들은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 그들에게 나는 그저 자주 잘못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내 잘못이 아닌 일에도 사과를 했더니 상대는 용서 여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과할 필요 없는 6가지 상황
"결혼하셨어요?"
"아니요."
"왜요...?"
"아... 그게, 일단 돈을 좀 모으고 28살이 되면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결혼하셨어요?"
"아니요."
"왜요...?"
"그러게요."
"아니, 진짜 왜요? 어째서."
"'아니요'로 충분히 대답한 것 같아요."
선배: 밥은 먹고 다니냐?
후배: 네, 뭐... 어떻게 저떻게 챙겨 먹고 있어요.
선배: 에휴. 내가 살게. 많이 먹어라. 너 이 생활 얼마나 됐지? 계속해야겠어?
후배: 1년 정도 됐어요. 더 해보려고요... 이런 모습 보여서 죄송하네요.
"예전엔 외국어를 잘 못했었다. 그런 경우를 많이 보아왔고, 나 역시 같은 상황에 있어서인지 못하는 것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할 것처럼 느꼈다. 그런데 외국어를 잘하게 된 지금 입장에서 되돌아봤을 때, 다른 언어를 배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다른 언어를 배우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따라서 그들이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뭔가 실수했을 때, 나는 그들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과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나아지려고 노력한 것에 대해 사과할 필요는 없다."
"엄마를 슬프게 하고 싶지 않지?"
카페에서 한 엄마가 아이를 달래며 말했다. 놀랍게도 이 말에서 안 좋은 일들이 벌어진다. 이런 말을 자주 듣는 아이들은 엄마의 기대감을 채우기 위해 공부를 하고, 밥을 먹고, 방을 치운다. 스스로의 동기를 알아채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며, 그 긴 시간 동안 마치 누군가에게 빚을 진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 우리는 존재 자체로 빚진 것이 없다.
(띵동 배달 왔습니다.)
주문자: "좀 많이 늦으셨네요."
배달원: "아 네, 골목이 좀 어렵게 되어 있어서 헤맸어요."
주문자: "허허, 죄송합니다."
배달원: "네...?"
<사례 1>
멋진 선배가 있었다. 어느 날 문제가 생겼는데 그의 잘못은 아니었다. 상황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설명이 필요했다. 그런데 그는 당시 상황에서의 가장 선임으로써 "제 잘못입니다. 시정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상사로부터 큰 칭찬을 받았다. 변명이나 군더더기 없이 상황을 해결하려고 힘썼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그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래서 이후로도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 사과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런데 이는 패착이었다. 오히려 그가 지속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사람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사례 2>
평소 나는 "죄송합니다. 지나갈게요."라고 말하곤 한다. 그런데 사실 미안하지 않다. 도대체 좁은 통로나 문간에 왜 서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