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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Oct 31. 2018

수원화성과 융건릉

조선 22대 왕인 정조는 어린 나이에 왕세손에 책봉되나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는 비운을 겪게 된다. 뒤주에 갇혀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는 서울 동대문 부근에 묻히게 되니 그 무덤을 수은 묘라 했고, 정조가 제22대 왕으로 즉위하며 사도세자가 장헌세자로 올려 영우 원으로 부르다가, 화성시로 천장 하며 영우 원을 현릉원이라 고치고 근처에 민가들까지 옮기게 되니 그 읍명을 화성이라 했다.

서북공심돈은 원거리 초소로내부는 3층으로 되어있고  화서문은 수원화성의 서문이다.
제철 맞은 갈대가 성곽길을 장식하고 있다.



정조는 수원화성 축성에 들어가 세계 최초로 계획된 신도시를 건설하게 된다. 막대한 돈과 인력과 기술이 투입된 화성 축성에 대하여  "화성성역 의궤"라는 책까지 집필하게 하니 경제를 비롯한 당시 사회 형편을 연구하고 성역을 보수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화성성역 의궤

수원화성이 완성된 이듬해 4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아버지 무덤 근처 건릉에 있던 정조의 묘는 효의 왕후가 돌아가시고 지금의 위치로 이장하여 합장하게 된다. 그 후 고종이 대한 제국을 선언하고 2년이 지난 1899년에 장헌세자를 장조로 올리게 되어 사도세자의 묘소 현릉원은 다시 융릉으로 되었다. 이로써 사도세자의 묘는 왕손들의 묘를 이르는 묘에서 원으로, 원에서 릉으로 이름이 바뀌게 되었다.



웅장한 장안문은 수원화성의 북쪽문으로 정문이다.


장안 공원에는 떨어진 낙엽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군무를 보여주고 있다.




각루란 성곽의 높은 위치에서 주변을 감시하던 곳으로 동서남북 네 곳에 있다. 이곳은 동남각루로 남쪽을 표시하는 빨간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동쪽에는 파란 깃발이 서쪽에는 하얀 깃발이 있는데 이는 음양오행설에 근거한다 한다.




통신 시설이 없던 시절에 밤에는 횃불로 낮에는 연기로 전하는 신호체계인 봉돈이다. 일반적인 봉수대와 달리 화성 성벽과 맞물려 벽돌로 만들어져 있다.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폭우에 우박까지...




수원은 정조가 만든 수원화성이 있고 정조와 장조의 융건릉이 있어 정조와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도시다. 평생 비운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가슴에 안고 극심한 효심으로 어머니 현경 왕후를 섬겼던 정조는 죽어서도 같은 장소에 묻혀있다. 사도세자에 대한 영화가 흥행한 후로 많은 사람들은 건릉보다는 융릉을 더 찾는다 한다. 그런 것 까지도 기꺼워하실 정조대왕의 건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송림으로 우거진 길이 참으로 좋다. 아침에 잠깐 내린 비 때문인지 수북이 쌓인 낙엽들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홍살문이 보이기 시작하며 발걸음을 멈춘 곳이 금천교다. 왕을 만나러 가는 길에는 나쁜 마음을 씻고 경건한 마음으로 가라는 뜻으로 궁과 능 앞에는 금천교가 있다. 배산임수의 풍수지리에 의해서도 만들어진 수로에는 더 이상 물은 흐르지 않는다. 

홍살문과 정자각 사이의 놓인 돌길은 두 개로 나뉘어 있다. 임금이 걸어가는 어로와 제사를 드릴 때 향이 지나가는 향로 그리고 일반 신하가 가는 길이 있으나 오늘은 왕이 되어 어로로 걸어 들어가 본다.



정자각은 왕릉의 정전과 같은 곳으로 하늘에서 보면 한자 고무래 정자의 모양을 닮았다 하여 정자각으로 부른다. 제사를 지내는 제향 공간으로 우리네 산소의 상석과 같은 역할을 하고 왕릉 앞에 있는 상석은 혼유석이라 한다. 정자각 위에 있는 동물 모양은 잡상이라 부르며 주로 권위 있는 건물에 장식한다. 경회루 위에는 11마리가 

있다 하니 가장 큰 건물임을 나타낸다.



정자각에 오를 때 계단이 둘이 있는데  구름 모양으로 장식된 계단은 돌아가신 분이 다니는 길이기에 장식이 없는 계단으로 다녀야 한다. 서쪽 계단으로 내려오면 네모난 돌이 있는데 그곳에서 제사를 지낸 후 향이나 축문을 태우는 공간이다.


융건릉이 특히 좋은 이유는 넓은 송림이 있기 때문이다. 산림욕까지 할 수 있는 융건릉에서 정조의 효심을 되새기며 차분하게 깊어가는 가을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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